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계 전기자동차의 공세에 밀려 2021년 상반기에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세계 80개국에 판매된 전기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테슬라와 BMW가 각각 순수전기자동차(EV) 부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자동차 부문 6위를, 기아는 PHEV 부문 9위를 차지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 판매 급증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39만6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18.2% 증가하며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점유율은 2020년 27.7%에서 2021년 22.2%로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상용차인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 설립한 SAIC-GM-우링 자동차(SGMW: 2위)와 BYD(3위), 창청자동차(長城汽車: 5위), 니오(9위) 등 중국계가 중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SGMW는 초저가 전기자동차 훙광 미니를 앞세워 15배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기자동차 부문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4위)도 ID.3와 ID.4 수요 급증에 따라 판매가 214.2% 늘어나며 2계단 상승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5, 포터2 일렉트릭 전기트럭 판매가 모두 증가했으나 성장률(75.6%)이 시장 평균(172.4%)을 밑돌며 2020년 5위에서 2021년 6위로 내려갔다. 점유율은 2020년 4.5%에서 2021년 2.9%로 하락했다.
2020년 전기자동차 2위였던 르노 역시 트윙고 판매 호조에도 조에 판매 감소가 전체 증가분을 상쇄하면서 성장률(18.6%)이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해 순위가 5계단 떨어져 7위에 그쳤다. 4위 닛산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PHEV 부문에서는 유럽계의 건재에 중국계의 약진이 돋보였다.
BMW는 판매가 2배 가까이 늘어나며 1위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17.0%에서 12.9%로 하락했고, 메르세데스(2위)와 아우디(6위), 폭스바겐(7위)은 각각 3배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며 점유율이 상승했다.
미국계 포드도 쿠가 PHEV 판매 호조에 따른 급성장세로 10위권에 진입했고, 일본 도요타(5위) 역시 라브(RAV) 4 프라임 수요 급증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중국계는 BYD와 리샹 오토모티브가 각각 4위와 8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기아는 시드 PHEV와 니로 PHEV, 쏘렌토 PHEV 판매 호조에도 성장률(128.4%)이 시장 평균(161.0%)을 밑돌며 순위가 6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