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I, 헝가리·미국‧중국 투자금 조달 … 재무구조 개선 위한 고육책
SK이노베이션(SKI: 대표 김준)이 LG화학에 이어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한다고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배터리 신설법인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매출 및 손익 등이 연결로 인식되어 분할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부 분할을 추진하는 것은 배터리 사업부의 5년간 총투자비 17조원을 조달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신설법인은 신증설에 박차를 가해 생산능력을 2019년 5GWh에서 2023년 85GWh로 증설하고 2025년 200GWh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헝가리 배터리 8GWh 공장을 2023년까지 23GWh로 확대하고 중국 17GWh 공장을 35GWh로 증설하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에 22GWh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헝가리 제1공장은 2020년 1분기에 가동했으며 제2공장은 2022년 1분기, 제3공장은 2024년 1분기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 창저우(Changzho
u) 공장은 2020년 2분기 가동했으며, 옌청(Yancheng) 공장과 후이저우(Huizhou) 공장은 2021년 1분기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 제1공장은 2022년 1분기 가동하고 제2공장은 2023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포드(Ford)와 합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BlueOvalSK는 6조원을 투자해 60GWh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나 상세내용은 공표하지 않고 있다.
배터리 신설법인은 파트너링 등을 통해 2017-2022년 매년 2배 수준의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 영업이익의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하고 2025년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LiBS(분리막) 생산능력을 2021년 13억6000만평방미터에서 2024년 27억3000만평방미터로 2배 이상 증설하고 2025년에는 40억2000만평방미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폴란드 Silesia 공장은 2021년 3분기 3억4000만평방미터로 가동해 2024년 15억4000만평방미터로 증설하고, 중국 창저우 공장도 현재 5억평방미터에서 2024년까지 6억7000만평방미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국내 생산능력은 2021년 5억2000만평방미터로 5년간 별다른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화학(대표 신학철)은 2020년 12월 배터리 사업부를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함으로써 배터리 투자로 야기됐던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다른 사업부문의 재무적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사 이후 수익구조도 개선돼 2021년 2분기 매출액 5조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투자에 들어갈 10조원 이상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