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사업에 투자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수소기업 협의체 출범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2021 수소모빌리티+쇼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H2비즈니스서밋을 열고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수소기업 협의체를 공식 출범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자동차를 양산했고 2030년까지 수소전기자동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자동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020년 말 수소 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고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5년 동안 18조5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2023년부터 약 3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로 생산해 총 28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2020년 12월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포스코그룹 역시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은 2030년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하고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는 내용의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랩을 발표하고 수소 사업을 견인하고 있다.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수소 사업의 매출을 3조원으로 확대하고 청정수소 생산능력은 60만톤을 확립할 계획이다.
2024년 울산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시작, 2025년 액화수소 충전소 50개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수소 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수소 생태계 형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효성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린데(Linde)와 합작해 2023년까지 효성화학의 울산 용연공장 1만3000평방미터 부지에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하고, 효성중공업을 통해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0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의 생산능력을 2만4000톤으로 확대하고 수소자동차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한국서부발전과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 발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5개 그룹이 2030년까지 수소경제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43조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밖에 GS칼텍스도 액화수소 공장과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에 나섰으며, 두산중공업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에 건설하고 있는수소액화플랜트에서 고효율 이산화탄소(CO2)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적용해 블루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