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상사는 친환경 사업모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토추(Itochu)는 화학제품 사업에서 친환경 대응을 위해 바이오매스 수지나 생분해성 수지를 판매해왔으나 앞으로는 부문 횡단조직을 활용해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주요 브랜드 오너 및 소매업자 등 수요기업의 니즈를 파악하고 친환경 소재 및 관련제품을 브랜딩하거나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다운스트림에서 시작해 업스트림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서플라이체인을 만드는 마켓인 형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컨설팅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과제 해결형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토추는 2021년 4월 부문장 직할 화학제품 프로젝트 추진실에 환경 관련 사업 기능을 부여했다.
화학제품 프로젝트 추진실은 그동안 사업화 안건이나 프로젝트, 인수합병(M&A) 분야에 매진해왔으나 이토추가 새로운 방침을 정함에 따라 환경 관련 사업 기능까지 갖추게 됐다.
이토추는 2021-2023년 추진하는 중기경영계획에서 다운스트림을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마켓인 사업변혁과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 기여 및 노력 강화 등을 기본방침으로 설정하고 있다.
모든 영업부와 사업회사를 횡단적으로 연결해 친환경 소재 출구전략으로 밸류체인을 재구성함으로써 사회적 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솔루션형 환경 관련 사업을 형성할 방침이다.
6월부터 훼미리마트(Family Mart)에게 공급하고 있는 바이오매스 PP(Polypropylene)가 다운스트림에 중심을 둔 브랜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예전부터 친환경 소재 채용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으나 도시락 용기에 요구되는 내열성까지 갖춘 바이오 소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토추는 바이오매스 PP라면 식품용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유럽 화학 메이저 보레알리스(Borealis)로부터 폐식용유 등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제조한 바이오매스 PP의 일본 및 아시아 판매권을 취득한 다음 제3자 인증에 따라 매스밸런스 방식을 사용해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했다.
훼미리마트 등 소매업자들은 친환경 대응이 시급하지만 전자상거래(EC)가 부상하면서 경영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추 역시 수지 판매에 머무르고 있었으나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소재와 형태를 갖춘 화학제품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이를 반대로 이용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사업모델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PP 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오매스 소재와 폐플래스틱 베이스 재생소재를 사용한 포장재, 용기 제안도 시작했으며 훼미리마트를 포함해 식품, 소비재, 화장품 브랜드 등 여러 방면의 수요기업들이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수요기업이 가지고 있는 과제와 요구사항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리사이클 수지와 바이오매스 수지 뿐만 아니라 미국 벤처기업인 Terracycle과 연계한 해양 폐기물 재자원화나 도요잉크(Toyo Ink)와의 복층필름 포장재 리사이클 등으로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복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는 코스트가 높다는 과제가 있으나 코스트 단점을 불식시킬 만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선택하게 만들거나 미디어를 활용해 보급을 촉진하는 작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요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컨설턴트로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