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비시케미칼(MCH: Mitsubishi Chemical)이 반도체용 고순도 약품(EL약품) 라이선스 사업에 나선다.
미츠비시케미칼은 현재 염산, 질산, 황산 등 EL약품을 일본 후쿠오카(Fukuoka)와 오나하마(Onahama) 사업장, 타이완 공장 등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 공장 생산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나 세계 각지에서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L약품은 원료를 정제해 제조하기 때문에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현지생산 체제의 성패를 좌우하며 미츠비시케미칼도 원료를 확실히 조달받을 수 있는 일본과 타이완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라이선스 사업은 그동안 축적해온 정제기술 등을 현지기업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현재 중국에서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은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할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하이테크산업에서 무역마찰이 장기화되면서 독자적인 반도체 서플라이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어 현지 EL약품 생산기업들도 생산능력 확대와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미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자급률 향상에 주력하고 있어 미국에서의 라이선스 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으며 먼저 기술 제휴부터 시작해 미래에는 합작기업 설립 등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일본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은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되며 설비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국내 익산공장의 고순도 암모니아수 생산능력을 40% 확대할 예정이며 중국 2개 공장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 10곳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미츠비시가스케미칼(Mitsubishi Gas Chemical)은 중국에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20년 반도체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브랜드를 MCSS로 통일시켰으며 개별 사업부 단위로 진행해왔던 반도체 소재 사업을 일체화함으로써 그룹 전체로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반도체 소재 분야의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키워드로 탄력성을 제시하고 기술로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ArF(불화아르곤)용 레지스트 폴리머와 포토마스크용 대전방지제 등은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질화갈륨(GaN) 기판 등 신규사업에 힘을 쏟고 있고 EL약품은 자사 생산과 파트너 전략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각국의 반도체 서플라이체인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