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제조공정이 폐플래스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부는 시중에 유통되는 시멘트를 대상으로 2008년 6월부터 13년 동안 중금속 검출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폐플래스틱,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 사용량은 303만7000톤에서 890만2000톤으로 2.9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금속 함량은 큰 차이가 없었음을 규명했다.
2008년 6월부터 6가 크롬 등 중금속 6개 항목, 2019년 9월부터 세슘 등 방사능 물질 3개 항목을 조사한 것이며 모두 검출 농도 이내로 확인됐다.
천연광물과 천연광물 대신 사용하는 순환자원은 중금속 함량 차이가 없기 때문이며 순환자원을 가장 많이 사용한 일부 시멘트(2021년 1-10월 조사 대상)는 중금속 평균 함유량이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 및 어린이 용품의 중금속 기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멘트는 폐플래스틱의 유효한 활용처로 주목받고 있다.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최근 미래환경정책포럼에서 “유연탄이나 석유에는 자연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중금속, 카드뮴, 납 등이 섞여 있다”라며 “하지만, 플래스틱은 석유를 한번 정제해서 완벽하게 제거했기 때문에 폐플래스틱으로 시멘트를 만들면 유연탄으로 만든 시멘트보다 오염물질이 더 적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래스틱을 시멘트 공장에 제대로 공급하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어 시스템만 갖추어진다면 10년 안에 폐플래스틱이나 플래스틱 공해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만 공주대 교수도 “시멘트 콘크리트는 중금속을 가두는 특성이 있어 콘크리트에 함유된 중금속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며 “국내 시멘트는 매년 약 500만톤이 수출되고 있으며 폐기물 사용이나 중금속 때문에 문제된 사례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환경부 시험 결과에 대해 “시멘트 제조공정이 폐플래스틱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심화되고 있는 폐플래스틱 대란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시멘트 제조공정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