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히카세이, 타이완 증설에 독일 폐쇄 … 스포츠‧실내복 인기 영향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타이완에서 스판덱스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요가나 홈트레이닝을 위한 스포츠 의류 수요가 증가했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착용감이 좋은 실내용 스트레치 소재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 의류는 고급화 및 환경보호 지향이 강해지고 있어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타이완 FPC(Formosa Plastics)와의 합작기업인 Formosa Asahi Spandex를 통해 스판덱스 브랜드 로이카(Roica)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Formosa Asahi Spandex는 타이완 유일의 스판덱스 생산기업이며 중부 윈린현(Yunlin) 마일랴오(Mailiao) 공장에서 원료 PTMEG(Polytetramethylene Ether Glycol)부터 이어지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이 5000톤으로 파악된다.
타이완 공장은 2020년 중반 이후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및 일반 의류 메이저들에게 납품하는 중간기업들이 타이완에 집적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생활양식이 변화하면서 스포츠 의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21년에는 스판덱스 수요가 2만톤으로 전년대비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Formosa Asahi Spandex는 현재 타이완 중간기업들이 수요 증가분의 대부분을 수입제품으로 충당하고 있어 2-3년 후 양산을 목표로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마일랴오 공장에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고 원료를 녹이는 중합설비와 원사를 제조하는 방사설비 등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2500톤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카세이는 일본, 타이완, 중국, 타이, 독일에서 로이카를 생산하고 있으나 코스트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독일공장은 2022년 3월 가동을 중단한다. 또 타이완 공장은 의류용 수요에 대응하고 나머지는 스타킹이나 속옷 등 이너류, 종이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생산체제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타이완 공장은 로이카 사업에서 의류용 주력공장으로 설정하고 중장기적으로 생산체제의 방향성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증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사히카세이는 2019년부터 타이완에서 흑원착 원사 생산을 시작했다. 흑원착 원사는 원료를 녹이는 단계에서 안료를 섞어 흑색으로 착색함으로써 원사가 늘어날 때 기름이 끼는 것을 방지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최근 스포츠 의류에서 고급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2021년 전체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600톤 정도를 스포츠 의류용으로 판매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2022년에는 자체 공장이나 수요기업 공장에서 회수한 로이카 원사를 원료로 제조하는 재생사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스포츠용 등 의류 브랜드에서 리사이클 상품 도입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우선 200톤 정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일랴오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재생사도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추어 기동적으로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가 스판덱스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타이완 플랜트 증설을 추진함에 따라 글로벌 최대 메이저인 효성화학의 대응이 주목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