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초강세 뒤로 하고 2000달러 붕괴 … 중국수요 부진 결정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톤당 2000달러가 무너진 가운데 어디까지 추락할지 주목된다.
ABS 현물가격은 1월12일 CFR China가 1840달러로 120달러, CFR SE Asia는 1885달러로 130달러, CFR S Asia는 2055달러로 100달러 폭락했다. 
ABS 생산기업들이 자동차용 수요 감소에 대응해 가동률을 낮춤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2200달러를 상회했으나 한계에 부딪치면서 2021년 11월부터 매주 50달러씩 급락한 후 연말에 70달러씩 2주 연속 폭락하고 최근에는 100달러 이상 폭락하는 등 폭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마이크로 칩 공급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전력 공급 제한까지 겹쳐 자동차 생산이 추가 감소함으로써 ABS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2021년 1분기에 18% 성장했으나 4분기에는 성장률이 4%로 크게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9월 중순부터 전력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자동차는 물론 전자제품 등 산업 생산이 크게 위축돼 수요 감소가 표면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원료 SM(Styrene Monomer)은 CFR China 1200달러, 부타디엔(Butadiene)은 FOB Korea 850달러, AN(Acrylonitrile)은 CFR FE Asia 2000달러 수준을 형성해 마진은 양호한 편이나 원료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 ABS 가격은 2021년 3월 2500달러 후반을 형성한 후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10-11월에는 중국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받아 19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후 일시적으로 2000달러 초반으로 반등했으나 공급과잉을 피하지 못하고 180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2021년 초보다도 낮은 수준이며 중국 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 및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부진 여파가 상당해 폭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BS는 2020년 말 수급타이트에 따라 2021년 초 2000달러로 시작해 3월 초에는 미국이 대한파 피해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AN, SM이 급등한 영향을 받아 2500달러로 폭등했다. 3월 말에는 2400달러로 소폭 하락했고 4월 중순 2500달러 초반을 회복했으나 6월부터 장기간에 걸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부터 10월 중순 사이에는2300달러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10월 말부터 빠른 속도로 급락하기 시작해 12월 말에는 1950달러로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ABS는 글로벌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현물가격을 좌우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수급타이트 상태가 장기간 이어졌으나 10-11월에는 중국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공급이 수요를 상회함으로써 급‧폭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ABS 수출은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심화됐던 2019년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이 큰 2020년에 비해 양호했으나 크게 개선되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도 9월 자동차 감산으로 ABS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출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ABS는 대형 자동차부품에 주로 투입돼 공급이 부족하면 재고를 기다리는 대신 자동차 생산대수를 줄이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 자동차기업들이 다시 생산대수를 확대하고 있지만 한때 자동차 생산대수가 40% 급감하면서 자동차부품 생산량이 30% 줄어드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아시아 ABS 시장은 중국이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재고 축적에 나섰으나 실질 수요가 많지 않아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ABS 생산기업들은 반도체 부족 영향이 점차 개선되고 코로나19 감염이 진정될 것을 전제로 2022년 초강세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가 확산되고 자동차도 수요 침체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수급, 시황 모두 불확실성이 강화되고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