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석유정제 감산에 나섰다.
일본 정유 메이저 에네오스(Eneos)는 와카야마(Wakayama) 정유공장을 2023년 10월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산으로 석유제품 내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인구 감소, 탈탄소 흐름, 자동차 전동화 등으로 연료유 수요 감소 요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기업으로서 안정공급체제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폐쇄를 결정했다.
와카야마 정유공장은 중질유 분해능력이 다른 정유공장보다 10% 적으며 80년 이상 가동해 적자 상태였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와카야마 정유공장을 폐쇄하면 에네오스의 전체 정유공장 수는 9곳으로 줄어들고 원유처리능력은 하루 174만배럴로 약 7% 감소한다.
정유공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 상업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P-X(Para-Xylene) 등 석유화학 플랜트 가동도 중단할 방침이다.
와카야마 정유공장은 과거 도넨제너럴석유(Tonen General Sekiyu) 소유였으며 도아연료(Toa Nenryo) 시절인 1941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원유처리능력은 하루 12만7500배럴로 에네오스 그룹 전체의 약 7% 수준이며 휘발유(Gasoline), 윤활유, 특수 연료와 함께 P-X 28만톤, 벤젠(Benzene) 13만7000톤, O-X(Ortho-Xylene) 7만3000톤 등 석유화학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원유처리능력이 2021년 9월 말 기준 정유공장 10곳, 하루 187만배럴이며 최근 수년에 걸쳐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9년 홋카이도(Hokkaido) 무로란(Muroran) 정유공장, 2020년 오사카(Osaka) 정유공장의 정제기능을 중단했으며 2022년 10월에는 네기시(Negishi) 정유공장에서도 생산라인 2개를 가지고 있는 상압증류장치 1계열(12만배럴) 등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P-X 40만톤을 생산하고 있는 치타(Chita) 사업장은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에게 2022년 10월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P-X 생산능력은 와카야마 정유공장 폐쇄로 28만톤으로 감소하고 치타 30만톤을 제외하면 약 300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도 아시아 최대 P-X 상업판매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정유공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없어도 일본 내수가 연평균 2-3% 감소하고 탈탄소 흐름까지 더해지고 있어 재편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장별로 개별적인 경쟁력 및 수익성을 분석하면서 재편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윤활유 등 특수제품 생산과 석유화학 사업과의 융합, 수소‧합성연료 등 신에너지 전환 등도 검토하는 등 폐쇄 외의 재편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