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덴코(Showa Denko)가 전기로용 흑연전극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공급계약(Strategic Supply Partnership: SSP)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흑연전극 가격을 원료가격 등과 연동시키는 가격연동제, 안정공급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새로운 계약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수익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로 생산기업은 수급타이트가 발생했을 때 흑연전극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SP는 흑연전극 원료인 침상코크스 등의 가격을 기준으로 일정한 스프레드를 설정하고 기준가격과 흑연전극 가격을 연동시킴과 동시에 최소 매입량 및 공급량을 보장하면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흑연전극은 일반적으로 3-6개월마다 수요기업과 협상해 가격을 결정하고 있으나 경기 및 시황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2019년에는 세계적인 호황에 힘입어 가격이 급등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수익이 대폭 악화됐다.
쇼와덴코는 오래전 흑연전극 사업을 영업이익 100억엔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장지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7년 독일 SGL카본(SGL Carbon)의 흑연전극 사업을 인수했으며 2021년에는 독일 마이팅엔(Meitingen) 공장을 폐쇄하고 글로벌 생산능력을 21만톤으로 16% 감축했다.
앞으로는 흑연전극 수익 안정화를 위한 전략으로 SSP를 추진할 방침이다.
쇼와덴코는 SSP가 수요기업에게도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철스크랩을 녹일 때 사용하는 흑연전극은 전기로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로 철강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2022년 평균 가격이 2021년에 비해 3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에는 철강 메이저가 용광로에 비해 제철공정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전기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쇼와덴코는 SSP를 도입함으로써 흑연전극 수급타이트가 발생했을 때 대폭적인 가격 상승을 피하고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어 원료조달 리스크, 수익기회 손실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약 10사와 신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연동제의 스프레드는 공장의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물류비 등의 코스트 상승 요인을 고려해 협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연평균 판매량의 약 1/3에서 1/2에 SSP를 도입할 방침이다.
쇼와덴코는 수요처를 대상으로 공급자 주도형 재고관리(Vendor Managed Inventory: VMI) 방식도 제안하고 있다.
쇼와덴코가 수요기업의 전기로 가동상황, 재고정보 등을 공유받으며 흑연전극 재고를 직접 관리하고 보충하는 시스템으로 수요기업은 수주‧발주업무에 대한 부담이 경감되고 과잉재고를 피할 수 있으며 쇼와덴코는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생산계획을 세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쇼와덴코는 2021년 전기로 가동 최적화, 흑연전극 제어 시스템, 공장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는 멕시코 AMI오토메이션(AMI Automation)의 지분 50%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AMI오토메이션의 시스템과 연동시키는 등 SSP를 도입하는 수요기업과 함께 VMI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