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제유가가 3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과도한 급등 양상이 나타나 앞으로 배럴당 최고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변동성 확대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3월6일(현지시간) 브렌트유(Brent)는 장중 139.13달러,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는 130.50달러까지 각각 폭등해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검토와 이란 핵 협상 지연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00달러를 상회하는 국제유가는 수요 우위의 탄탄한 기초여건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러시아산 원유, 가스에 대한 수출 제재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유 재고 4억배럴에서 평균 국제유가가 75-80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3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이 글로벌 원유 재고 1억5000만배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재고가 3억배럴로 감소할 수 있어 국제유가는 평균 110달러, 최대 15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원유는 기초여건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상황이나 강보합세로 이어지는 불안한 상황이 연장될 것”이라며 “3월 변동폭으로 90-110달러를 제시했으나 이란 핵 협상 결과와 베네주엘라 제재 해제 여부, 월간 실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세는 실제 기초여건보다 러시아산 원유 퇴출 가능성에 따른 심리적인 경계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넘어 높은 식품 물가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위험으로 확산하면 장기 국제유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 WTI 전망치 하단을 55달러에서 7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며 “중동 위험이 확대되면 WTI 가격 대비 브렌트유 프리미엄도 3달러 수준에서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JP모건(JP Morgan)은 국제유가가 2022년 18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공급이 500만배럴 이상 감소해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