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C, 2023년까지 5G‧광학용 개발 … 생물농약도 상업화 추진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이 미생물을 활용해 제조하는 고기능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23년까지 차세대 통신규격 안테나 관련 소재와 광학필름 소재로 적합한 미생물 베이스 PI(Polyimide)를 출시할 계획이며 생물농약 개발과 생산성 개선에도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축산동물의 면역을 높이는 유산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기술에는 화석자원 의존형인 현재의 서플라이체인을 전환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는 판단 아래 기존 화학으로는 실현할 수 없었던 복잡한 구조의 물질을 창출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미생물 베이스 PI는 2019년 파트너 관계를 체결한 미국 자이머젠(Zymergen)과 공동 개발했으며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이머젠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해 미생물에게 고기능 소재를 만들게 하는 기술 분야의 강자이다.
최근 애플(Apple) 등 최종 소비재 메이저들이 탈탄소화에 박차를 가하며 화학소재도 연구개발(R&D)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기존에 화석자원으로 제조하는 PI를 미생물이 만들게 함으로써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대폭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용도로 5G(5세대 이동통신) 안테나 관련 소재와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서블(Flexible) 필름 등에 주목하고 있으며, 화학합성으로는 실현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를 미생물 기술로 실현했기 때문에 새로운 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신규 용도도 충분히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생산 방식은 미생물을 배양해 원료를 제조하면 스미토모케미칼이 폴리머로 중합해 상업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생물농약을 바이오라쇼날로 명명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
천연물 등을 사용한 생물농약은 생산과정에서 발효기술을 사용하는 품목이 80-90%에 달하며 미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미생물 설계기술을 갖춘 미국 깅코바이오웍스(Ginkgo Bioworks)나 코나젠(Conagen)과 협업하며 게놈편집, 계산과학을 사용함으로써 생산균주를 개량하고 생산 효율화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을 개발할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화학농약 사용량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농약 메이저도 성장 분야인 생물농약에 주력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양산기술을 확립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기술로는 상업화할 수 없었던 연구주제도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 양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식물생장조정제 등 신제품 개발에 응용할 계획이다.
미생물 배양과 유전자공학,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조합하는 합성생물학은 다양한 물질의 생산에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은 벤처와의 연계에서 확보할 수 있는 첨단기술과 자체 화학 프로세스 기술을 융합하기 위해 2020년 미국 일리노이 연구기지에 신바이오허브를 설립한 바 있고, 일본 오사카(Osaka) 소재 공업화기술연구소에는 바이오팀을 두고 배양액에서 유용물질을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다운스트림 연구를 시작했다.
합성생물학은 현재의 화석자원 베이스 서플라이체인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약 5년 전부터 광범위한 영역에서 첨단기술 확보에 주력해왔으나 양산성은 발전단계이기 때문에 벌크 화학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자소재와 의약‧농약 등 고부가가치형 스페셜리티 상업 소재부터 선제적으로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기술 성숙화와 함께 산업 응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