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강보호법 강화로 창고 부족 … 코로나19 확산에 상하이 봉쇄
중국은 화학물류 정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Shanghai) 주변 지역은 최근 위험화학제품 창고 공간 부족으로 원료 수출입 및 수요기업에 대한 수송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강 유역에서 독성이 강한 화학제품 수송을 금지하는 장강보호법 시행과 화학제품 관리‧물류 관련 규제 강화 영향으로 파악된다. 중국 국유기업들은 다른 지역에 화학제품 물류기지를 신설함으로써 대응하고 있으나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거나 중국산 화학제품을 수입하는 상사는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로 화학제품 수출입 지연이 만연화됐으며 수송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창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 인근은 위험화학제품 창고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해 현재는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와 미국 서해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항로의 운임이 상승한 것도 물류 차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외국 국적 선원에게 중국 도착 후 2주 동안 격리를 요구함에 따라 외항선 입항 수가 급감했고, 화학제품 탱커선이 상하이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일부 무역상들은 산둥성(Shandong)과 장쑤성(Jiangsu) 등 내륙부로 탱커선이 들어오게 한 후 육상으로 상하이까지 수송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물류 정체와 창고 공간 부족은 2021년부터 시행된 장강보호법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파악된다.
상하이는 2021년 봄부터 푸둥(Pudong) 신구의 외고교항에서 화학제품 취급을 금지했고 대신 연안부로부터 35km 떨어진 저장성(Zhajiang)의 양산심수항에서 수출입 업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외고신항은 상하이 중심부에 가까워 편의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원료 조달 및 수입 면에서 타격을 입은 화학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강보호법 시행과 함께 금지 대상 이외 화학제품을 장강 유역에서 수송할 때도 내항선이 기존보다 높은 운임이나 보증금을 하주에게 요구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발생한 톈진(Tianjin)의 빈하이(Binhai) 신구 창고 폭발사고와 2019년의 장쑤성 옌청시(Yancheng)의 화학공장 폭발사고 등을 계기로 화학제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장강보호법, 안전생산법 개정으로 생산기업과 직원들의 책임 및 벌칙을 강화했고 위험화학제품 공장 및 창고는 국가급 화학산업단지인 7대 석유화학산업기지나 다른 대규모 화학산업단지에 집약시키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랴오닝성(Liaoning) 다롄시(Dalian)에서는 국유 해운기업인 코스코(Cosco)가 창싱다오(Changxing Island) 화학제품 물류단지에서 2차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창싱다오는 7대 석유화학산업기지에 포함되며 코스코의 1차 프로젝트가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북동부 최대의 화학물류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2차 12만평방미터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코는 최근 물류사업에서 빅데이터와 산업용 로봇, 5G(5세대 이동통신)를 활용해 보관부터 수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동지역의 주요 화학제품 수입기지인 장자강(Zhangjiagang)에서도 화학물류 인프라 정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연안부의 물류기지 정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7대 석유화학산업기지에 포함된 상하이에는 위험제품 창고가 2개밖에 없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중국은 2022년 2월부터 상하이, 광둥성(Guangdong) 선전(Shenzhen), 지린성(Jilin) 창춘(Changchun), 허베이성(Hebei) 탕산(Tangshan)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고속철도와 철도역을 일시 폐쇄하고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도 규제하고 있다.
2월 중순에는 확진자가 발생한 장쑤성 쑤저우(Suzhou)에서 출발해 우시(Wuxi) 등 인근 지역으로 화학제품을 수송하는 화물차를 대상으로 한 소독과 일반도로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고 운전사에 대한 2주간 격리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인력 및 화물차 부족 사태가 심화됐다.
이에 따라 연안부의 화학제품 육상수송 코스트가 3월에만 20-30% 급등했으며 상하이 등에 내려진 강력한 봉쇄 조치가 4월까지도 이어짐에 따라 화학물류 정체 장기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