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기관 및 주요 지방정부는 2021년 이후 제14차 5개년 계획에 따라 화학산업 및 경제 발전을 위한 3개년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역 특색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관련산업 진흥, 반도체, NEV(신에너지자동차) 등 중점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화학제품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쑤·닝보·다롄 발전계획 주목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22년 1월 장쑤성(Jiangsu) 연안지역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장쑤성 연안지역에 석유화학, 정밀화학, 선박‧해양 엔지니어링, 신에너지 등을 기반으로 산업 시스템을 구축해 양쯔강 델타지역의 첨단제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학과 관련해서는 Xuwei Xinqu, Yancheng Binhai, Daliliang 화학공업단지를 연동 개발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석유화학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바이오 소재, 막 소재, 고기능성 섬유, 반도체용 실리콘 및 석영 소재 등과 관련된 산업집적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롄윈강(Lianyungang)은 국가급 화학공업단지, 7대 석유화학기지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의약산업 고도화, 원료의약품 생산 확대가 선결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장쑤성 소재 의약품 조제‧개발기지를 활용함과 동시에 의약품 수출을 전제로 지식재산권 보호센터를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에너지 정책은 장쑤성 연안지역의 특색을 활용해 1000만kW급 해양풍력발전소를 건설한다.
또 LNG(액화천연가스) 수용기지를 증설하고 롄윈강과 이정(Yizheng)을 연결하는 원유 파이프라인, 롄윈강과 쉬저우(Xuzhou)를 연결하는 석유제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등 화학산업을 포함한 산업의 연료‧원료 이용을 간편화할 방침이다.
7대 석유화학기지에 포함되는 닝보(Ningbo)는 2021년 8월 신소재 산업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화학과 관련해서는 석유화학제품 베이스로 5대 분야를 설정해 고기능성 폴리올레핀(Polyolefin),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기능성 막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점적으로 강화할 분야로는 재생에너지 소재, 바이오의약품 소재 등 4개 분야를 지정했고 자가치유 소재 등 스마트 소재와 금속, EP, 생분해성 수지 등 3D 프린팅 소재를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프론티어 분야로 설정했다.
다롄(Dalian)은 2021년 말 2025년까지 진행하는 석유화학산업 발전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다롄은 2019년 Hengli Petrochemical이 7대 석유화학기지에 포함되는 창싱다오(Changxingdao)에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50만톤인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컴플렉스를 가동함으로써 원유 처리능력이 일일 90만배럴로 확대됐다.
또 P-X(Para-Xylene) 450만톤,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1160만톤으로 확대해 세계적인 합섬원료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2025년까지 다운스트림인 폴리에스터(Polyester) 체인 육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며 섬유, 섬유가공, 의류산업 뿐만 아니라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 PET필름, 폴리에스터계 EP인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등을 포함한 중층적인 폴리에스터 산업체인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롄은 중국 동북부 최대의 상업항구인 다롄항을 통해 화학제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어 항만기능을 바탕으로 자원 수입 및 올레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원료용 에탄(Ethane), 프로판(Propane), 부탄(Butane), 메탄올(Methanol) 수입을 확대하고 스팀 크래커 및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를 유치할 계획이다.
창싱다오 화학공업단지에서는 전자소재, 농약을 포함한 정밀화학, 원료의약품 및 중간체 공업단지 정비도 진행하고 있다.
PBAT 중심으로 생분해성 수지 투자 열풍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21년 9월 폐플래스틱 오염억제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을 목표로 음식점의 플래스틱제 일회용품 사용 감축, 택배물품 2차포장 금지, 재생 플래스틱 이용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PLA(Polylactic Acid), PBS(Polybutylene Succinate), PGA(Polyglycol Acid) 등 생분해성 수지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고 석유 베이스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PBAT는 생분해성 수지 가운데 내열성, 유연성이 뛰어나 필름 등에 많이 투입되고 있으며 경질소재이나 부드러운 PLA와의 얼로이(혼합‧개질)에도 투입되고 있다.
원료는 1,4-BDO(Butandiol), TPA(Terephthalic Acid), 아디핀산(Adipic Acid)이며 모두 중국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제조 코스트가 낮아 투자계획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효율 향상, 탄소 배출량 감축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석탄화학 및 아세틸렌(Acetylene) 사업에 주력하는 화학기업이 생존을 위해 생분해성 수지를 사업화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석탄화학기업 Foryou Group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2021년 여름 자회사인 Shanxi Huayang New Material을 통해 PBAT 6만톤 공장을 착공했다. 자회사 Yangmei Chemical이 1,4-BDO와 아디핀산을 생산하고 있어 그룹에서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정했으며 장기적으로는 PBAT 생산능력을 50만톤으로 확대하고 필름‧봉투 가공공장을 신규 건설할 방침이다.
Inner Mongolia Huaheng Energy는 네이멍구(Neimenggu) 소재 화학공업단지에 아세틸렌 24만톤, 1,4-BDO 72만톤, PBAT 6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BDO와 PBAT는 2022년 7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BDO 유도제품인 스판덱스 원료 PTMEG(Polytetramethylene Ether Glycol)도 생산할 예정이다.
국영기업 사이노켐(Sinochem) 산하의 East China Engineering Science & Technology는 2021년 12월 신장위구르(Xinjiang Uygur) 소재 스허쯔(Shihezi) 경제기술개발구역에 No.1 PBAT 10만톤 플랜트를 완공했다. Xinjiang Tianye와 합작하며 추가 투자를 거듭해 5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우레탄(Urethane) 원료 메이저 Wanhua Chemical은 자회사를 통해 쓰촨성(Sichuan)에 PBAT 6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했으며 2022년 상반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의 PP 메이저 Jinfa Technology는 PBAT 12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광둥성에서 18만톤 계열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Sichuan Tianhua, Shandong Ruifeng Chemical, Shandong Siyuan New Materials Technology, Qingzhou Tianan Chemical, Jinzhou Technology 등이 PBAT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PBAT 신증설 프로젝트가 총 8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탄화학기업이 석탄 베이스 에틸렌으로 EG(Ethylene Glycol)를 유도한 후 PGA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산둥성 소재 Jiutai Group의 자회사 Jiutai New Material은 2021년 3월 네이멍구의 퉈커퉈(Tuoketuo) 공업단지에서 시험설비 건설에 착공했다. 생산능력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는 석탄 베이스 EG를 시작으로 글리콜산(Glycollic Acid), PGA까지 수직계열화하는 대규모 상업 플랜트를 건설할 방침이다.
Sinopec Great Wall Energy & Chemical은 2021년 7월부터 구이저우(Guizhou)에 PGA 2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No.2 30만톤 플랜트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