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5일 국제유가는 미국 연준(Fed)의 파격적 금리 인상 영향으로 폭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118.51달러로 전일대비 2.66달러 폭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3.62달러 떨어져 115.3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 역시 2.34달러 폭락해 116.33달러를 형성했다.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1994년 이후 최초로 75bp(0.7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 전에는 50bp(0.5%) 인상이 예상됐으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했다는 발표 이후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증하면서 75bp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연준의 과도한 긴축으로 경기침체가 나타나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예상 밖 원유 재고 증가도 국제유가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6월10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가 4억1870만배럴로 전주대비 2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IA 발표 전 실시된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30만배럴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110만배럴 증가 예상과 달리 70만배럴 감소했고 중간유분 재고 역시 30만배럴로 예상됐던 기존 증가 폭을 상회하는 70만배럴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의 도로 통행량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수준을 상회한다는 소식은 국제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도로 통행량 데이터 수집기업 TomTom에 따르면, 주요국 도로 통행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3년 원유 수요 증가 폭 확대도 국제유가 하락 폭 제한에 일조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원유 수요 증가 폭이 220만배럴로 2022년의 180만배럴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3년 원유 수요가 1억160만배럴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긴축 정책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 및 이자율 상승은 가계 구매력에 영향을 미쳐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