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정기보수로 공급 차질 … 공급단가는 kg당 260원으로 하락
여름철을 앞두고 탄산가스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산가스 수급 불안은 전후방산업 전반에 걸쳐 있으며 산업용 수요 증가와 더불어 원료 탄산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탄산가스 공급부족 현상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꾸준히 이어졌으며 배달과 신선식품 수요를 타고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급 불안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국내 선박 수주량까지 늘어나면서 용접용 탄산가스 수요가 증가함과 동시에 반도체도 공업용 탄산가스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여름철 식음료용, 드라이아이스용 탄산가스 수요 증가가 겹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태경케미컬, 선도화학, 창신화학, 덕양, SK머티리얼즈리뉴텍 등 10곳 정도가 탄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총 생산능력은 100만톤으로 파악되나 원료 탄산 공급부족으로 가동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산가스 생산기업들은 EG(Ethylene Glycol), EO(Ethylene Oxide), 옥탄올(Octanol), 에탄올(Ethanol) 등 석유화학제품 제조공정을 통해 발생한 원료 탄산을 공급받아 정제, 압축, 액화 공정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등 원료 공급기업들이 2022년 3-5월 순차적으로 정기보수를 진행했으며 5월 에쓰오일의 폭발사고와 더불어 6월에는 에어리퀴드코리아 역시 정기보수 일정이 예정돼 있어 원료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원료 공급처 다원화를 내세운 태경케미컬은 2022년 1-2분기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석유화학 불황과 함께 시장 불안정성이 커 석유화학기업들이 플랜트 가동률을 높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경케미컬 관계자는 “원료 수급 및 납품기지를 다원화하고 9400톤에 달하는 대용량 저장으로 공급 안정화를 우선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원료 공급기업들 대부분 정기보수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태경케미컬의 대표적인 원료 공급처로 파악되는 가운데 석유화학 불황이 시작된 2021년 4분기부터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범용제품 위주 생산·판매로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아 가동률 조정에 민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MEG(Monoethylene Glycol)는 2021년 말부터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으로 시황이 좋지 않다”며 “현재도 크게 반등하거나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 밝혔다.
3-6월에는 대산, 여수 크래커가 번갈아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탄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이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정기보수가 3-6월에 분포돼 있고 정기보수 일정에 따라 원료 탄산이 3월 1만3020톤, 4월 1만6270톤, 5월 2만4470톤, 6월 1만5430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경케미칼은 LG화학, 에어리퀴드코리아, 한화토탈에서도 원료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LG화학은 3월 대산과 나주공장 정기보수를 진행했고 나주공장은 5월에도 23일 동안 정기보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리퀴드코리아 역시 6월 15일 동안 정기보수를 진행해 원료 확보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태경케미컬은 탄산가스 생산능력이 35만톤으로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2022년 1분기 탄산가스 평균 가동률은 49.0%에 머물렀다.
창신화학 역시 롯데케미칼에서 원료를 공급받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며, 에쓰오일에서 원료 탄산을 공급받는 동광화학은 5월 에쓰오일 폭발사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도화학은 현대오일뱅크와 LG화학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3-5월 정기보수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도화학은 유지보수 기간에 원료 조달에 집중했으며 여름철 드라이아이스 수요 증가를 대비하고 있으나 가동률이 100%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운데 원료 공급처의 정기보수가 장기화되고 유지보수에 따른 생산 공백에 따라 탄산가스 재고를 모두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선도화학 관계자는 “이제 막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해 기존 수요처에도 100% 공급은 힘들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반도체용 세정가스를 공급하는 SK머티리얼즈뉴텍 역시 SK그룹 울산 컴플렉스 소재 다수 플랜트가 순차적으로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머티리얼즈뉴텍 관계자는 “원료 확보가 쉽지는 않지만 계약물량은 간신히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1분기 탄산가스의 단순 평균 단가는 kg당 260원 수준으로 2021년 평균 282원보다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원료 확보 난항, 수요 폭증에도 구조 문제로 공장 가동률이 낮고 탄산가스 공급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홍인택 기자)
표, 그래프: <태경케미컬 탄산가스 생산실적>
<화학저널 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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