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 영향으로 폭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95.10달러로 전일대비 3.05달러 폭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2.68달러 떨어져 89.4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도 3.64달러 폭락해 94.60달러를 형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은 7월 산업 생산 및 소매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3.8%, 2.7% 증가했다.
6월에 미달했을 뿐만 아니라 산업 생산은 4.6%, 소매 매출은 5.0% 증가할 것이라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예상치에 크게 미달한 경제지표가 발표된 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포인트 전격 인하했고 시장 관계자들은 인민은행이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선진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자본 유출을 우려한 인민은행이 취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도 국제유가 폭락에 일조했다.
중국은 주요 정제설비 가동중단으로 7월 원유 정제투입량이 1253만배럴로 전년동월대비 8.8% 감소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경제지표가 둔화됨에 따라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 역시 106.546으로 전일대비 0.87% 상승했다.
이란 핵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 및 미국의 멕시코만 재가동 소식도 국제유가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 외무부 장관은 유럽연합(EU)이 8월 둘째주 제안한 핵 협상안에 대해 3개의 핵심 이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수일 안에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출 사고로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멕시코만의 Shell, Chevron, Equinor 생산설비가 8월12일 저녁(현지시간)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