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 가능성 영향으로 폭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92.34달러로 전일대비 2.76달러 폭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2.88달러 떨어져 86.5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 역시 2.48달러 폭락해 92.12달러를 형성했다.

유럽연합(EU)은 이란 핵협상 최종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미국과 검토하고 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8월15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란 핵협상 중재안과 관련한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Josep Borrel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현재 이란의 답변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른 참가국들과 함께 앞으로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고, Ned Price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최종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EU를 통해 받았으며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핵협상 타결 시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어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택 시장 지표 부진도 국제유가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주택 착공건수는 145만건으로 전월대비 9.6% 감소했으며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여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과 건축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주택 가격이 높아지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줄고 신규 주택 건설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3분기 미국 주택‧건설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국제유가 전망 하향조정도 국제유가 폭락에 일조했다.
Barclay 은행은 2022년과 2023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8달러 하향 조정한 103달러로 전망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예상보다 미미한 러시아의 공급차질 영향으로 단기 공급과잉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의 재고 감소 추정은 국제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로이터(Reuters)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8월 둘째주 미국 원유 재고 및 휘발유 재고가 각각 30만배럴과 11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