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디스플레이 감산에 나섰다.
중국 액정패널 생산기업들은 2022년 6월 이후로 TV용 등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에 따른 비대면 특수가 일단락돼 패널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앞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량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에 공급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최대 메이저인 BOE는 물론 TCL, AUO 등 유력 메이저들 대부분이 공장 가동률을 60-70%대로 낮추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래 가장 낮은 가동률이며 연말까지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전자소재 취급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로 대다수 공무원들의 급여가 감액된 상태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생활비가 급등함에 따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과잉재고가 심각한 가전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의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주택 개조와 리노베이션 수요가 활발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사그라든 상황이어서 디스플레이 수요가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계 TV용 액정패널 출하량은 2022년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OE가 8.6세대 및 10.5세대 등 중‧대형 패널을 감산하는 대신 소형 패널 생산으로 전환했고, TCL 역시 6월에 TV용 65인치와 75인치 패널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옴디아(Omdia)는 액정패널 생산기업들의 가동률이 전세계적으로 3분기에 평균 73%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2020년 2월에도 77%는 유지했으나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기 시작한 상하이(Shanghai)에서는 신규 감염자 수가 0명인 날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 생산대수는 6월 249만9000대로 전년동월대비 28.2% 급증하는 등 회복 추세를 나타내 자동차부품용 합성수지 거래도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TV 등 가전 시장은 자동차 분야와는 대조적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백색가전은 2020년과 2021년에 비대면 수요 증가를 타고 상반기 생산‧판매량이 2019년 상반기에 비해 각각 10% 이상 급증했으나 2022년에는 2019년을 하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급난이 확대되며 서플라이체인 단계별로 재고 축적이 이루어졌던 것 역시 과잉재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아시아에 수출되는 가전을 주로 생산하는 화남지역, 특히 둥관(Dungguan), 후이저우(Huizhou), 선전(Shenzhen) 등 광둥성(Guangdong) 도시에서는 6월부터 무기한 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전, 부품 생산기업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년 가을은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맞추어 생산을 확대해야 할 시기이나 재고 해소가 빠르게 이루어진다 해도 연말까지는 감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