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국제유가는 중국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폭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88.00달러로 전일대비 4.83달러 폭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4.94달러 떨어지며 81.9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는 2.98달러 폭락해 92.27달러를 형성했다.

중국의 8월 수출지표 및 원유 수입량 둔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은 8월 수출액이 3149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1% 증가에 그쳤고 시장 예상치 12.8%에 크게 미달했다.
특히, 원유 수입량은 4035만톤(950만배럴)으로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도 국제유가 폭락에 일조했다.
유럽연합(EU)은 9월9일 장관급 긴급 회담을 열고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논의할 계획이며 반대 입장을 유지해온 네덜란드가 찬성 쪽으로 선회했으나 체코가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9월7일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참여국에게는 가스, 원유, 석탄, 난방유 등 어떠한 에너지도 공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 가능성이 확대된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이 유럽 에너지 위기의 경기 침체 유발 가능성에 더 주목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8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자이언트스텝(0.75%p)까지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인플레이션 및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유럽도 고강도 긴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으로 경기 침체 위험이 심화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