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이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SK온은 9월28일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시(Perth)에서 글로벌 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과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리튬이 소유·개발하고 있는 광산에서 생산될 리튬 정광(스포듀민: Spodumene)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글로벌 리튬이 추진하는 생산 프로젝트에 지분을 매입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 공급량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글로벌 리튬과 함께 광물 채굴, 리튬 중간재 생산 등 배터리 밸류체인 내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까지 모색할 예정이다.
2018년 설립된 글로벌 리튬은 오스트레일리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현지 2개 광산에서 대규모 리튬 정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광산들의 리튬 매장량은 총 50만톤으로 추정된다. 전기자동차(EV) 10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리튬은 수급타이트가 심화되면서 2021년 9월 톤당 2만달러였던 글로벌 가격이 2022년 9월 6만700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자 니켈, 코발트 등 다른 배터리 핵심 광물에서도 주요 생산국이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여서 SK온은 글로벌 리튬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RA는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한 핵심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SK온은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처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외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또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2019년 9위에서 현재는 5위로 뛰어올랐다.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은 “글로벌 리튬과의 협약은 SK온의 글로벌 생산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