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급락해 주목된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32.6% 증가한 728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1조7220억원을 기록한 2분기에 비해서는 57.7% 급감한 수준이다.
최근 증권사가 제시한 에쓰오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하이투자증권 3888억원, NH투자증권 4601억원, 신한투자증권 4783억원, 유안타증권 5181억원 등으로 2021년 3분기 5494억원보다 낮았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정제마진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정유기업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후 휘발유·경유 등으로 만들어 판매해 정제마진이 수익의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보통 배럴당 4-5달러가 마지노선이다.
정제마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6월 넷째 주 29.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빠르게 하락해 3분기 평균 싱가폴 정제마진은 7.1달러로 2분기에 비해 66.9% 떨어졌다.
특히, 중국의 석유 수출쿼터(할당량)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제마진은 9월13일 7.3달러에서 9월30일 마이너스 0.5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윤활유의 영업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8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4% 격감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정제마진이 대폭 조정되고 8월 이후 급락한 국제유가 때문에 재고평가손실도 약 2000억원 발생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에쓰오일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2021년 2분기에 분기 최대 흑자를 기록한 바 있으나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가 겹치면서 2분기만큼의 영업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