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첨단소재 공세를 본격화한다.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은 2022년 말 반도체 소재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유럽‧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정밀세정에 사용하는 고순도 약품 공장을 건설해 2024년 상업 가동하고 포토레지스트도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EV)용 LiB(리튬이온전지) 양극재는 북미 혹은 유럽에서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강화해왔던 첨단소재 공급망을 유럽‧미국으로 확장해 글로벌 공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애리조나 소재 자회사를 통해 화합물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산업 패권이 미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 아래 텍사스에서 실리콘(Silicone) 반도체용 고순도 약품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액은 약 300억엔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사업타당성 조사(FS)를 추진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그동안 일본에서 주로 양산했으나 미국의 성장잠재력이 우수하고 타이완‧한국‧미국 반도체 메이저들이 미국 투자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어 마찬가지로 현지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양극재 역시 북미 혹은 유럽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현재 자회사 Tanaka Chemical이 생산한 전구체를 자체 소성시키는 새로운 제조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생산효율이 기존 프로세스 대비 3배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023년 에히메(Ehime) 공장에서 실증을 시작하고 2024년에는 양산화할 계획이다.
다만, 양극재는 제조 프로세스상 에너지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곳에 생산기지를 건설할 가능성이 높으며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미국이나 재생에너지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캐나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Tanaka Chemical이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와 전구체 생산기술 및 판매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양극재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그동안 중국과 한국, 타이완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 투자를 적극화했으나 미국-중국 무역마찰을 계기로 블록경제 형성이 가속화됨에 따라 유럽‧미국 투자로 선회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