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이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2023년 2월2일 주최한 석유화학 입문(Ⅰ) - 정유산업의 환경변화와 대응방안 교육에서 TNC글로벌 김동호 부사장은 환경변화에 따른 정유기업의 대응 전략 주제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와 수소경제 활성화로 전세계 정유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며 “국내 정유기업은 넷제로에 기반한 경영 트렌드를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0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에 따라 전통적인 석유제품 사업들이 축소되며 국내 정유기업들은 신규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미래먹거리로 주목한 뒤 중국 이브에너지(Eve Energy) 등 해외 기업과 배터리·패키징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건설을 통해 해상연료유 황함량규격 강화에 대응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s)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아람코(Saudi Aramco)의 상업화 지원을 받아 최대 320만톤 석유화학 차세대 공장을 착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해 에틸렌(Ethylene)‧PP(Polypropylene)과 태양광 패널 소재로 쓰이는 EVA(Ethylene Vinyl Acetate)를 제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태양광‧전기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수소 생산 방식이 아닌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원가를 낮추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주요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수소를 생산하지 않고 현존하는 기술을 응용하는 방법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소 판매가격이 몇년 전과 비교해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머무르는 결과를 마주했다.
김동호 부사장은 “수소 생산 방식 다양화를 위한 연구는 국내 대학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정유기업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기업은 생산 비용 절감을 목표로 기술 개발 전략을 발빠르게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