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0일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감산 발표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86.39달러로 전일대비 1.89달러 급등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1.66달러 올라 79.7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는 0.35달러 상승하며 83.58달러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감산이 발표되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급등했다.
러시아산 수입 금지조치 및 가격상한제 등 서방의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가격상한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국가에는 원유를 판매하지 않고 3월 원유 생산량을 러시아 일일 생산량의 5%에 달하는 50만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사전 협의하지 않고 200만배럴을 감소시키겠다는 기존 생산정책과는 연관 없는 자발적 감산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감산 결정에 대해 OPEC+이 별도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세와 투자은행의 전망 하향세는 국제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전일대비 0.35% 상승한 103.58을 기록했으며, 연준(Fed) 위원들의 잇따른 금리인상 발언은 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불러일으켰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23년 브렌트유 전망을 이전 대비 6달러 하락한 배럴당 92달러로, 2024년은 이전 대비 5달러 하락한 1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주요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온화한 겨울 날씨는 난방‧가스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