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인산철리튬) 배터리는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와 함께 ESS(에너지저장장치) 플랫폼 사업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Tesla)는 투자자의 날 행사를 통해 전세계가 2050년까지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배터리 용량을 240TWh로 제시한 가운데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양은 115TWh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재생에너지 전력망에 사용할 수 있는 ESS, 히트펌프, 산업 및 화학부문에서 필요한 열 수송과 수소 생산, 선박 및 항공부문 전력화 등에 나머지 절반 이상의 배터리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테슬라가 영위하는 ESS 사업은 단순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SI(System Integration) 사업, 전장, 공조부품 내재화 및 전력 중개사업자(VPP: Virtual Power Plant)로서 전력을 판매해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잉여전력이 ESS에 저장된 후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CATL도 2023년 ESS 사업을 중심에 두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을 배경으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큐셀과 LG에너지솔루션이 손을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개발하는 발전 사업에 ESS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 형태로 LFP 배터리를 ESS에 적용할 방침이며 이미 중국 난징(Nanjing) 공장 라인을 LFP용으로 전환하고 있고 2025년 미국에서 ESS용 파우치 LFP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SK온도 LFP 개발에 성공해 인터배터리에서 시제품을 선보였고, 삼성SDI 역시 LFP 배터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아 전기자동차 주행거리가 짧아진다는 단점이 있으나 전력용 ESS에서는 에너지밀도의 중요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고 화재 위험이 낮다는 장점 때문에 ESS에 주로 채택될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진 연구원은 “중국기업들이 LFP를 비롯해 시장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삼원계 및 고망간 등 다양한 배터리를 연구개발(R&D)하고 있으므로 국내기업들이 삼원계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