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고전이 우려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미국 테슬라(Tesla)는 최근 글로벌 배터리 1위 중국 CATL과 텍사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가 미국 백악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확정 발표할 예정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과 관련해 명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최근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220억달러(약 28조5000억원)를 투입하는 생산 확대 계획을 공개한 바 있고 계획의 중심에 서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3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생산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CATL과의 협력이 포함돼 있다.
테슬라와 CATL의 합작공장 건설 방안은 최근 포드(Ford)가 CATL과 추진한 미시간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드는 2월 CATL과 미시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포드가 기반설비와 건물 등 공장 지분 100%를 소유하고 포드 노동자들이 배터리를 생산하며, CATL이 관련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포드의 공장 건설방식은 IRA 제정을 주도한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 조 맨친 의원과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 마르코 루비오 의원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양 의원은 포드 때문에 CATL이 미국 정부의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Barclays)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테슬라 역시 포드와 유사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