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CATL 공세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5월 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을 받는 자동차로 테슬라(Tesla) 모델 3 롱 레인지 AWD가 새롭게 추가됨으로써 보조금 지급 차종은 32종에서 33종으로, 보조금은 3750달러(약 500만원)로 늘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새로 출시되는 롱 레인지 AWD가 이전 버전보다 최대 주행거리가 9% 이상 줄어들었고 보조금이 절반에 그치기 때문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ATL이 보조금을 직접 지급받는 것은 아니나 최종 소비자 가격 인하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간접 수혜는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IRA는 세부지침을 통해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하거나 조립 △핵심광물의 40% 이상 북미 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추출 혹은 가공해야 전기자동차 구매 시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정한 바 있다.
사실상 중국 견제를 위한 정책으로 국내 자동차기업과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지 전기자동차 공급을 즉각 늘리기 어려워 보조금 혜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조지아에 전기자동차 30만대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나 2025-2026년경 가동이 가능하고 SK온과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합작 공장 역시 2025년 가동 예정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관련기업들은 CATL의 간접 수혜와 같이 중국이 꾸준히 우회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IRA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CATL은 미국 진출을 위해 테슬라 뿐만 아니라 포드(Ford)에게 개발·생산 노하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CATL은 2023년 1분기 전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등록된 배터리 사용량이 46.6GWh로 35.9% 증가하며 시장점유율 35.0%로 1위를 지켰다.
중국 외 시장에서도 사용량이 15.6GWh로 79.6% 급증해 점유율 24.4%로 2위를 기록했고 1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차이를 3.6%포인트로 3.0%포인트 좁혔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