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은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정부는 5월16일을 기해 전기요금을 kWh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을 MJ당 1.04원 인상할 예정이며 제조업은 최근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금리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도시가스 인상 부담까지 지게 됐다.
특히, 2021년 산업용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기업들은 2021년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산정했을 때 삼성전자가 1473억원(1만8412GWh), SK하이닉스는 737억원(9209GWh)에 달할 만큼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생산은 정밀한 온도 제어가 필수이기 때문에 냉난방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고 오염물질 제거를 위해 공기 정화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노광장비, 이온 주입기, 식각 장비 등 첨단장비에 많은 전기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사용량이 배터리산업 역시 우려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관계자는 “급속한 전기요금 인상은 예상하지 못한 제조원가 상승 요인이 된다”며 “글로벌기업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정유산업은 24시간 가동설비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정유산업 종사자들은 대부분 전기요금 인상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추가로 더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에너지 비용 절감과 친환경 측면에서 자체적인 에너지 조달 방안을 고민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 역시 제조원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완성차 관계자는 “여러 변수를 함께 따져봐야하지만 전기·가스 인상에 따라 일정부분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태양광발전을 활용하는 등 비용 절감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