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최재원)이 투자금 5300억원을 추가 유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6월8일 이사회를 열어 SK온 투자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체결 건을 승인했으며, SK온은 당초 목표였던 4조원을 24% 초과한 최대 4조97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5월24일 MBK컨소시엄에서 8억달러를 유치한 지 9영업일만으로 계약은 SK이노베이션과 SK온, 신규 재무적 투자자(FI) 간에 체결될 예정이다.
SK온은 신규 FI로부터 4억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폴을 기반으로 하는 FI로 MBK컨소시엄의 일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온은 앞서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에서 1조2000억원을 조달했으며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에서 각각 8억달러(약 1조500억원)와 1억4400만달러(약 1900억원) 한도 투자를 유치했고 유로본드 1조2000억원, 현대자동차·기아에서의 차입금 2조원 등을 포함하면 2022년 말부터 2023년 6월 사이 확보한 금액은 최대 8조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SK온의 발전 가능성을 자본시장에서 공감했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톱으로 거듭나기 위한 안정적인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배터리 후발주자로 아직 영업적자를 내고 있으나 매출이 매년 2배씩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3년 1분기 매출은 3조3000억원으로 이미 2022년 매출 7조6000억원의 40%를 넘겼고 2023년 예상 매출액은 15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SK온은 신규 투자를 발판 삼아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최소 22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와 미국, 중국, 헝가리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헝가리 공장 확충, 포드(Ford) 및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기업과의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잇따른 투자 유치로 재무구조 역시 더 튼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2023년 5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우수 등급 A2+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은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비롯한 여러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재무구조를 견고히 다지고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