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은 최근 6년 동안 중국 매출이 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등 중국 정부의 압박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6년 간 현대자동차·기아,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의 중국 법인은 매출이 13%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와 반도체를 제외하면 약 40%로 급감한 것이며, 특히 현대자동차는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6년 동안 15조원 이상 급감했다.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기업 가운데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6년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합산 매출액은 2016년 127조7292억원에서 2022년 111조424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최근 중국 매출이 급증한 배터리·반도체 관련기업을 제외하면 2016년 117조2300억원에서 2022년 73조4485억원으로 37.3%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한한령으로 국내기업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한 이후 미국·중국 무역 갈등, 공급망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복합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기업의 중국 사업이 후퇴를 거듭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 북경현대기차는 2022년 매출이 4조9003억원으로 2016년 대비 75.7% 급감해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10조원 이상 줄어들었고, 기아의 중국법인 강소열달기아기차도 1조8835억원으로 80.8% 급감하면서 국내 부품 생산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의 위축으로 2022년 매출이 9조6798억원으로 43.5% 줄었다. 2021년 후이저우(Huizhou) 공장을 청산한 것이 매출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법인 매출도 2022년 5조4035억원으로 49.9% 급감했다.
자동차 및 전자기업들이 고전하는 동안 배터리와 반도체 등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는 중국에서 역대급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법인 매출액이 12조8458억원으로 431.6% 폭증했고, 삼성SDI도 5조4250억원으로 483.5% 폭증한 가운데 삼성SDI 톈진 생산법인은 2558.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9년 중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SK온 역시 2022년 2조9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법인 가운데 하나인 시안법인(SCS)은 매출이 2022년 9조6798억원으로 133.1%, SK하이닉스 중국 생산법인도 7조5454억원으로 151.5% 폭증했다.
석유화학은 매출이 6조290억원 증가했으며 LG화학(179.4%)과 LG디스플레이(38.7%), 효성티앤씨(182.3%), 등이 성장을 보였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