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함께 카본블랙(Carbon Black) 수입을 크게 늘렸으나 2015년 이후 수입을 줄이는 대신 자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 생산, 수출, 수입이 모두 예년 수준을 되찾았고 2022년에는 2021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이 이루어짐으로써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생산 둔화로 카본블랙 수요 감소
일본은 카본블랙 수요가 고무용 90%, 비고무용 10%로 구성돼 있다.
고무용 수요는 자동차 타이어용이 70% 정도이며 타이어 이외 용도에서도 자동차용 기능성 고무 부품 용도의 비중이 커 전체 수요가 자동차·타이어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에는 자동차 생산대수가 783만5519대로 전년대비 0.1% 줄어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트럭은 2.6%, 버스 역시 14.9% 증가했으나 승용차가 0.8% 감소하며 전체 시장 침체를 견인했다. 2021년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둔화됐으나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부족 파문이 계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사륜차 신차용 타이어 생산량은 3477만6000개로 1.2% 감소했으나 시판용 타이어 출하량은 3.6% 증가했고 사륜차 외에 트럭‧버스, 건설기계용 타이어도 증가했다.
하지만, 원료 소비량을 의미하는 신고무 소비량은 99만5178톤으로 1.5% 감소했으며 카본블랙 소비량 역시 45만9097톤으로 1.4% 줄어든 것
으로 나타났다.
일본 카본블랙협회에 따르면, 2022년에는 수입을 포함 카본블랙 수요가 70만3626톤으로 2.1% 감소했다. 타이어용이 1.4%, 일반고무용은 0.4% 감소함으로써 고무용이 총 60만3017톤으로 1.1% 줄었고 비고무용도 5.5% 감소해 내수 전체가 64만7233톤으로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본블랙협회 회원기업 생산량은 고무용이 52만8801톤으로 1.3%, 비고무용은 3만810톤으로 6.8% 줄어 총 55만9611톤으로 1.6% 감소했으며, 고무용 출하량 가운데 타이어용은 40만7578톤으로 0.2% 증가한 반면, 일반고무용은 10만4730톤으로 5.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본블랙 수출은 2021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5만5965톤으로 10.1% 감소했다. 타이가 1만5023톤으로 7.7%, 인도네시아는 5362톤으로 12.8% 줄어 전체 감소세를 견인했고 미국은 3322톤으로 12.5% 증가했다.
카본블랙 수입은 13만135톤으로 13.6% 급감했고 2014년 이후 이어진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산이 4만1098톤으로 5.1%, 타이산은 3만6788톤으로 12.4%, 중국산 역시 2만6411톤으로 34.7% 감소했고 인디아산은 9337톤으로 4.7% 증가했다.
도카이카본, 공급체제 최적화로 고기능 공세 강화
도카이카본(Tokai Carbon)은 첨단 소재와 솔루션으로 지속가능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장기비전 아래 카본블랙 공급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소비지인 일본, 북미, 타이에 생산기지를 두고 최적화된 공급체제를 확립했으며 수년 전부터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생산체제 확립을 위해 노후화 대책과 유지보수 혹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Tokai Carbon CB를 통해서는 환경설비 도입을 진행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생산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생산체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써멀블랙(Thermal Black)을 생산하는 캐나다 Cancarb는 호조를 누리고 있어 증설라인을 활용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Thai Tokai Carbon Product를 통해서는 지속가능한 공급체제 확립을 위해 그동안 장기임대로 이용해왔던 기존 공장 대신 새로 취득한 부지로 공장을 이전하기로 했다.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생산능력 18만톤을 건설하며 최첨단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환경부하를 경감하는 것은 물론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과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천연 베이스 및 재생가능 자원‧원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이용에 주목하고 저연비, 장수명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타이어와 고무 생산에 기여하는 소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제품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무 보강성과 양립시키기 어려운 절연성을 특수한 표면처리 기술로 실현한 고저항성 카본은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하는 절연성 고무 부품으로 제안해 수요기업으로부터 호평받고 있으며 배터리 소재와 전선 피복 용도에서 아세틸렌블랙(Acetylene Black) 대체용으로 도전성 카본을 제안하고 있다.
흑연화 카본블랙은 연료전지 촉매 백금 담지체로 기대가 크며 친수성 카본 아쿠아블랙(Aqua Black)은 일반적인 용도에서 산업용까지 잉크젯 프린터용으로 공급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제철카본, 이산화탄소 감축 대책 본격화
일본제철카본(Nippon Steel Carbon)은 NSCM(Nippon Steel Chemical & Material) 소속 카본블랙 전문기업이며 시대가 요구하는 고품질제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 아래 안정 공급체제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고기능 타이어용으로 고품질 카본블랙을 공급하고 있으며 모회사 NSCM과 연계해 타이어 이외 용도에서도 신규 수요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NSCM은 일본제철(Nippon Steel) 그룹 소속으로 소재를 일원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제철에서 부산된 소재를 고부가가치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다하라(Tahara) 사업장과 NSCM 규슈(Kyushu) 사업장에서 카본블랙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4년 이후 장거리 수송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플라이체인 전체를 점검하는 한편 모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양질의 원료를 활용하는 동시에 원료 조달 다양화에 도전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생산설비의 에너지 절감과 수율 개선을 통한 이산화탄소(CO2) 감축, 신재생에너지 발전 활용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리사이클 및 천연 베이스 기름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고기능 타이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타이어 내마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기능 카본블랙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모회사와의 연계를 통해 비타이어 분야에서도 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카본, 폐타이어 리사이클 원료로 ISCC 플러스 인증
아사히카본(Asahi Carbon)은 브리지스톤(Bridgestone) 그룹의 최고 품질로 사회에 공헌하자는 사명 아래 카본블랙 기술 혁신을 통한 가치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2030년까지 추진하는 장기비전에서 품질 기반이 되는 설비투자와 인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고 2023년 여름부터 에너지(Energy), 생태학(Ecology) 등 E로 시작하는 8개의 가치와 약속을 바탕으로 카본블랙 사업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사히카본은 모회사 브리지스톤과 함께 축적해온 기술개발 능력과 우수한 품질, 표준을 베이스로 한 제조 방식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으며 타이어와 고무 신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로 신기술 개발에 도전하며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 사회 및 탄소중립을 위해 제조 시 배출가스를 이용하는 자가발전 및 전력 판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를 인근 공장에 원료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생자원 혹은 재생가능자원을 베이스로 한 원료를 사용하는 등 새로운 제조공법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3월 말에는 ISCC 플러스 인증을 취득했다.
폐타이어에서 회수한 리사이클유를 원료로 카본블랙을 생산해 획득한 것으로 8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화석 유래 원료를 혼합해도 원료 비중을 할당하는 매스밸런스 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에 ISCC 플러스 획득제품으로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브리지스톤에게만 공급하나 타이어 외의 용도에서 상업 판매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특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특수 카본도 개발하고 있다.
MCC, 고기능 타이어용 연구개발 총력전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 그룹은 자동차 타이어용 카본블랙 공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마모성과 그립력, 연비 등 고기능 타이어에 요구되는 특성을 한번에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에(Mie) 사업장은 2023년부터 고기능 카본블랙 전용라인을 가동하는 한편으로 고기능제품 판매 비중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또 그룹에서 원료 조달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활용해 원료 관리를 포함한 품질 설계로 고무용 뿐만 아니라 페인트, 인쇄잉크, 수지 착색제, 토너 등 컬러 등 다양한 용도로 카본블랙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기지는 미에 사업장과 규슈 사업장이 있으며 고무용은 고기능 타이어용 고기능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러용은 인쇄잉크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치 착색제와 봉지재와 같은 고기능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수요 변화에 맞추어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에에 도입한 신규 생산라인은 카본블랙 품질 관리가 용이한 구조이기 때문에 고기능 타이어용을 중심으로 소립자경으로 특징이 있는 그레이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제조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주목하고 있으며 지속가능 원료를 사용한 신제품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식물유를 원료로 채용한 신제품은 2013년 출시했으며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타이어용 SBR(Styrene Butadiene Rubber)에 카본블랙을 분산시킨 웨트 마스터배치(WM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며 최근에는 WMB를 활용해 폐타이어에서 회수한 카본블랙 품질을 안정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2023년 탄소 사업을 매각할 예정이나 카본블랙은 탄소 서플라이체인에서 필요한 분야라고 판단해 체제가 변경돼도 공급 책임을 계속할 방침이다. (강윤화 책임기자, 김진희 기자: kyh@chemlocus.com, kj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