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국제유가는 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90.64달러로 전일대비 0.01달러 하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0.22달러 떨어져 87.2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두바이유(Dubai)는 0.51달러 상승해 91.59달러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 따라 하락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23년 0.8%, 2024년 1.3%로 제시하며 5월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 낮추었다.
특히, 독일의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마이너스 0.4%로 수정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U 관계자는 “높은 물가에 따른 수요 부진과 은행들의 대출 증가 폭 둔화 등 기준금리 인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었다”고 밝혔다.
미국 중간유분 재고 증가 예상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로이터(Reuters) 사전조사에 따르면, 9월8일 기준 미국의 중간유분 재고가 전주대비 140만배럴 증가했으며 원유 재고는 200만배럴, 휘발유 재고는 2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인덱스 하락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4.524로 전일대비 0.54% 하락했다.
반면, 리비아 원유 수출 차질 가능성은 국제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리비아 동부에서 발생한 폭풍우에 따른 Brega 등 4개 원유 수출항의 폐쇄 우려로 리비아의 수출 차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유럽 정제설비 가동률 상승 예상 역시 국제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유럽의 4분기 정제설비 유지보수가 80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4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예년보다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를 앞두고 중간유분 등의 석유제품 재고가 부족함에 따라 석유제품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