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퓨처엠, 영업이익 124.6% 폭증 … IRA 수혜 확대 미지수
국내 대표 철강 생산기업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주력하며 리튬‧니켈‧흑연 등 2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양극재‧음극재와 차세대 배터리용 소재까지 생산·공급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상장기업 6사는 2차전지 테마 열풍을 타고 시가총액이 2022년 말 이후 4개월만에 33조1391억원으로 80% 급증했고,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시가총액이 4월17일 29조원을 웃돌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28조7536억원)까지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상반기에만 양극재 수주 83조4704억원을 확보했으며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이 2분기 84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무려 124.6% 폭증했다.
포스코DX는 상반기 매출이 7758억원으로 65.0%, 영업이익은 643억원으로 98.0% 급증했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의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원료‧소재 생산을 위한 공장에 적용되는 자동화 설비 및 제어시스템, 통합생산관리 시스템, 창고 자동화와 산업용 로봇 등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저탄소·친환경 키워드 아래 기존 철강 중심 사업구조를 2차전지 소재 등 미래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광물법(CRMA) 등 권역별 규제 정책을 통해 세계적으로 자국 중심 2차전지 산업망이 구축됨에 따라 리튬‧니켈 등 핵심 원료 확보 및 공급망 안정화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배터리 소재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7월11일 포스코그룹 2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를 열고 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2030년 2차전지 소재 목표 매출을 2022년 발표한 41조원보다 21조원(51.0%) 상향해 62조원으로 설정했으며 2차전지 시장 형성 초기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등에서 리튬 생산능력을 42만3000톤으로 확대해 매출 13조6000억원, 포스코홀딩스‧포스코 등은 니켈 24만톤을 통해 매출 3조8000억원, 포스코HY클린메탈은 리튬·니켈·코발트 리사이클링 소재 7만톤으로 매출액 2조2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배터리 소재는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100만톤으로 매출액 36조2000억원, 음극재 37만톤으로 매출액 5조2000억원,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의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9400톤 체제를 통한 1조원 달성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에 개발해 2027년부터 리튬 10만톤 양산을 시작한 후 전체 생산능력을 42만3000톤으로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3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니켈을 직접 생산함으로써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10배, 음극재는 5배 수준으로 확대하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인조흑연 뿐만 아니라 실리콘(Silicone) 음극재 등 신기술 적용 소재 등을 생산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에서 채굴·가공한 광물이 IRA 세액공제 요건에 포함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6월 중국 CNGR과 2차전지용 니켈 및 전구체 생산을 위해 12억달러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고, 5월에는 포스코퓨처엠과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가 포항에서 LiB(리튬이온전지) 양극재·음극재를 공동 생산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염수 베이스 리튬, 니켈 등을 단계적으로 상업 생산하면 원료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완전한 친환경 순환체제(Closed Loop)를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는 “포스코그룹 2차전지 소재 사업은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환경적 가치,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이라며 “앞으로 3년 동안 그룹 전체 투자액 121조원 중 46%를 2차전지 소재에 집중 투자해 2026년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EU는 3월 유럽판 IRA로 불리는 CRMA 초안을 공개했으며 8월 탄소발자국 신고, 공급망 실사 의무, 생산자 책임 재활용 및 폐배터리 수거 제도, 배터리 생산 시 재생원료 일정비율 의무 사용, 배터리 여권 작성 의무를 포함하는 배터리 규제까지 발효했다.
또 10월에는 기업결합 및 공공조달에 대한 사전신고를 포함한 EU 역외보조금규제(FSR: Foreign Subsidies Regulation)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관련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 통제에 나설 계획이다.
EU 법안이 배터리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주기를 규제하고 공급망 실사를 통과해야 판매할 수 있도록 통제함에 따라 포스코와 같이 배터리 소재 풀 밸류체인을 완성한 국내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