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9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의 영향으로 폭등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88.15달러로 전일대비 3.57달러 폭등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는 3.59달러 폭등해 86.3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는 2.22달러 급등해 87.05달러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로 폭등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Gaza Strip)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Hamas)가 10월7일 새벽 이스라엘에 로켓 5000발을 발사하고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내부로 침투시키는 등 기습 공격을 단행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으며 하마스의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이란 제재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UN(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10월8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란이 하마스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Jihad) 등에게 자금 및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원유 제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역시 국제유가 폭등에 일조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의 원유 생산 증대를 묵인하고 있었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을 계기로 이란 원유 제재가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돼 원유 공급 축소 우려가 증가하고 있으며 제재가 강화되면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Hurmuz)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어 해상 운송 리스크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해상 원유 운송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로 미국 백악관이 추진하던 이스라엘-사우디의 관계 정상화와 원유 증산 가능성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협상의 일환으로 2024년에 원유 생산량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백악관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력충돌로 협상 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