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김교현·이영준·황진구)이 중국 범용제품 공장을 모두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현지기업의 공격적인 증설로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을 매각하고 중국기업과 격차가 있는 스페셜티 고부가가치제품에 사활을 걸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9월 말 중국 자싱시(Jiaxing) 소재 롯데케미칼자싱의 지분을 현지 파트너에게 전량 매각하며 9월6월 롯데삼강케미칼 지분을 정리한데 이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에서 완전히 철수했으며 법인 매각 대금은 1000억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자싱은 시멘트, 세제 등의 원료인 EOA(Ethylene Oxide Additive), ETA(Ethanolamine)을 생산해왔으나 중국 건설 경기 악화에 현지기업 증설까지 겹쳐 생산제품 가격이 손익분기점을 밑돌면서 수년째 손실을 기록했으며 롯데삼강케미칼이 생산한 플래스틱 등에 들어가는 EO(Ethylene Oxide) 원료 역시 적자를 면치 못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을 통해 기초사업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 비중을 2020년 23%에서 2023년 17%, 2025년 15%로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2022년 47대53이었던 고부가가치제품 및 범용제품 구성비를 2032년 고부가가치제품 60%로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어 스페셜티를 제1사업군으로 키울 방침이다.
기존 범용제품은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배터리용 분리막, 태양광 소재 등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가격이 높은 미국·유럽 시장과 수출이 제한적인 동·서남아시아 시장에서 첨단소재 판매량을 늘리기로 했다.
2021년 고부가가치 판매 비중은 미국 19%, 유럽 14%, 동·서남아시아 15% 순이었으며 2023년에는 동·서남아시아 20%, 미국 20%, 유럽 18%로 비중을 늘려 총 5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용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C(Polycarbonate), 컴파운딩 등이 주력제품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한계 사업은 정리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을 구사하며 고부가가치 판매를 적극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