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양극재는 수익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양극재 3사는 최근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엘앤에프는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5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85.0% 격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매출이 1조858억원으로 2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54.6% 급감했고, 에코프로비엠 역시 매출이 1조8033억원으로 1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67.6% 급감했다.
3사는 양극재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니켈, 리튬 등 원료용 광물 가격과 함께 판매가격이 연동 하락하는 역래깅 효과 영향으로 수익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양극재는 수요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할 때 원료가격에 맞추어 판매가격을 연동하기 때문에 판매량과 함께 매출이 늘어도 판매가격이 하락하면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
한국자원광물공사에 따르면, 탄산리튬은 11월3일 kg당 145.5위안으로 5개월만에 반토막났으며 에너지밀도 향상용 하이니켈 양극재에 투입되는 수산화리튬 가격 역시 20.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재 포함 배터리 소재는 최근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자동차(EV) 수요 둔화로 수익 개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국내 양극재 수출량은 10월 1만8000톤으로 전월대비 24.7% 급감하며 2023년 들어 최저치를 갱신했다.
그러나 양극재 3사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계획한 설비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엘엔에프는 2024-2025년 양극재 포함 배터리 소재 생산능력을 40만톤으로 확대하기 위해 1조원을 투입하며 4680 원통형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캐나다에서 포드(Ford), SK온과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양극재 4만5000톤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 포드가 전기자동차 판매 축소 계획을 밝혔으나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포항에 생산능력 3만톤급 공장 2개를 건설하고 있으며 양극재 전용 4만6000톤 공장을 추가 건설해 포항에서만 10만6000톤 생산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