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기업 성장세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9월 글로벌 각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EV), 하이브리드자동차(H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배터리 사용량은 485.9GWh로 전년동기대비 44.4% 급증했다.
중국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178.9GWh로 52.1% 급증하며 시장점유율 36.8%로 1위를 차지했다.
CATL은 테슬라(Tesla) 모델3·모델Y, BMW iX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시장점유율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2위 비야디(BYD)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76.6GWh로 71.4%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 점유율은 23.8%로 1.1%포인트 하락했으나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모델Y, 폭스바겐(Volkswagen) ID 시리즈, 포드(Ford Motor) Mustang Mach-E 등 유럽과 북미 인기 차종의 판매 호조로 배터리 사용량이 69.3GWh로 49.1% 급증하며 3위를 지켰고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24.6GWh로 13.2% 늘어 5위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21.7GWh로 40.2% 급증했으나 7위에 머물렀다.
일본기업은 파나소닉(Panasonic)이 테슬라 모델Y의 급격한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을 33.8GWh로 32.3% 늘리며 유일하게 10위권을 지켰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전기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하는 추세와 함께 성능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화두가 되면서 다수의 완성차기업이 3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며 “국내 3사가 추진 중인 LFP 배터리 전략에 따른 시장점유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