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계는 국가간 보조금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2023년 11월10일 주최한 제11회 CMRI 석유화학 컨퍼런스에서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실장은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와 국내기업의 대응에 대해 “장기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현지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빠르게 북미 투자를 확대한 국내기업 역시 양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자국 제조업 육성과 지원을 통해 핵심 공급망의 장기적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2028년까지 1617억달러(약 213조5249억원)로 18.2%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RA 발효 이후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 대상에서 한국 브랜드가 제외됐음에도 한국 전기자동차(EV)·배터리 산업계는 미국 수출 및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실질적으로 증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나 IRA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 리스·렌트 등 전기자동차 위주 판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해 조기 현지 전기자동차 생산과 국내 전기자동차 설비 전환이 가속화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배터리 제조기업의 미국 생산능력은 설비투자가 계획대로 이루어지면 2023년 43GWh에서 2030년 480GWh로 11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배터리 산업계는 미국 완성차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한 보조금 수혜 및 시장 선점 기회를 장악함은 물론 배터리 광물 내재화, 조달처 다양화 등 중국 의존도 경감 및 공급망 안전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국-중국 갈등과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최해준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