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전기자동차(EV) 수요 둔화에도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2023년 1-3분기 연구개발 비용이 총 1조7874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5884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단기 업황 둔화를 거쳐 성숙기에 진입하기 전 탄탄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SDI는 연구개발 비용이 8364억원으로 6.7% 늘어 3사 가운데 가장 많았고 매출액 대비 비중 역시 4.9%로 가장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 SK온은 2.2%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전고체전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상반기에 전고체전지 파일럿 라인을 건설했으며 2023년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7304억원으로 15.2% 늘었고, SK온은 2207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3사는 생산능력 확충도 지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설비투자 금액을 1-9월 7조6454억원으로 약 1.8배 확대했고, SK온은 1-3분기 7조6101억원을 집행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SDI는 2조4397억원으로 약 1.5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둔화 여파로 3분기 가동률은 소폭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평균 가동률이 72.9%로 상반기 74.8%와 2022년 3분기 73.6%보다 소폭 하락했고, SK온은 94.9%로 상반기 95.4%보다 하락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급한 성장에서 간과한 것들을 다지다 보면 배터리산업이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