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는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CDMO 시장은 인구 증가와 의료 고도화를 타고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신약 개발 분야와 함께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한 신약 개발 벤처를 중심으로 프로세스 개발 및 생산 과정을 위탁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며 항체의약품 포함 바이오 의약품 CDMO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2023년 2분기에는 시장을 둘러싼 환경 악화가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헬스케어 대국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수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스타트업 투자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난이 심화되자 이미 개발에 착수한 파이프라인마저 지연되거나 아예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CDMO 메이저 후지필름(Fujifilm)은 2분기 바이오 의약품 CDMO 매출액이 409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33.4% 증가했다.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수주실적을 꾸준히 확보하며 매출액을 늘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주로 바이오 벤처로부터 수주하는 유전자 치료약 프로젝트는 저조해 유효기한이 임박한 공통 소재 및 소모품 평가손실 계상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JSR은 2분기 CDMO 매출이 118억엔으로 10.0% 증가했으나 미국 콜로라도 공장의 대규모 정기보수와 일부 재고평가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가네카(Kaneka)는 바이오 벤처 조달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나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됨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AGC는 상반기 바이오 의약품 CDMO 등 생명과학 사업 매출액이 680억엔으로 4.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억엔으로 94.4% 급감했다. 바이오 벤처로부터 수주가 감소했고 미국공장 신규 생산라인 도입이 늦어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미국 경제 상황이 단기간에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한동안 바이오 벤처들의 자금 조달난이 CDMO 전문기업들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필름은 바이오 벤처 수주 부진을 상용 의약품 생산 확대로 만회할 계획이며, AGC는 일정이 뒤로 밀린 신규 생산라인 도입을 서두름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기로 했다.
JSR은 수익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사업기반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