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는 부채비율이 상승해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3년 9월 기준 부채비율이 216.7%로 2022년 말보다 31.8% 상승했으며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174.8%, 에쓰오일은 144.4%, GS칼텍스는 89.1%이다.
3대 친환경 미래사업인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추진하며 단기차입금이 2023년 상반기 79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3.5배 증가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영업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된 만큼 순이익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 시장 수익성 악화에 따라 3분기 매출이 5조8235억원으로 43.4%, 영업이익은 3191억원으로 54.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272억원으로 2분기 마이너스 543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생산능력이 20만톤 수준으로 2021년 블루수소 사업을 위해 신비오케미컬과 액체 탄산 공장을 건설했으며 2024년까지 대산공장의 일부 생산설비를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Hydrogenated Vegetable Oil) 50만톤으로 전환하고 생산한 HVO를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에 원료로 투입해 바이오 베이스 석유화학제품까지 활용도를 넓일 계획이다.
대산 HPC는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기업 현대케미칼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한 친환경 화학 소재 공장으로 2022년 완공해 중질유를 원료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85만톤, 프로필렌(Propylene) 50만톤을 갖추고 있다.
또 2026년까지 글리세린(Glycerin) 등 화이트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추진해 정유사업의 매출 비중을 축소하고 2030년까지 신사업 수익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화이트바이오 100만톤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