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재활용 산업육성을 위한 원료 확보 방안 보고서에서 SNE리서치의 전망을 인용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규모가 2022년 80억달러에서 2025년 208억달러로 2배 넘게 확대되고 2040년에는 2089억달러로 연평균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배터리 재활용 설비는 중국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중국 배터리 재활용 설비는 61만4000톤으로 글로벌 84만3000톤 가운데 73%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도 배터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재활용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사용후 배터리 발생량은 2022년 20GWh에서 2025년 44GWh로 증가한 다음 2040년에는 3339GWh로 33%씩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재활용 원료 역시 2022년 32만톤, 2023년 44만톤을 거쳐 2040년 620만톤으로 2023년 대비 14배 이상으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를 42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사용후 배터리 발생량도 2021년 440개, 2023년 2355개, 2025년 8321개, 2029년 7만8981개로 꾸준히 증가해 2030년 이후 10만개 이상의 전기자동차 사용후 배터리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기자동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경제성을 갖추고 성장하려면 원료 수급 및 체계적인 회수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폐배터리 및 스크랩을 분쇄해 만든 블랙매스를 폐기물 리스트에 포함시켜 역외 유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한국은 체계적인 전기자동차 사용후 배터리 회수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고 민간 소유 배터리의 회수 및 관리 시스템이 부재하다”며 “배터리 회수 등록, 운송, 성능검사, 가격산정까지의 단계가 시스템화돼야 하고 정부 부처에서 산발적으로 발표하는 배터리 재제조, 재사용, 재활용 관련 정책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전기자동차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촉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