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이 도시광산 밸류체인 사업을 확대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자동차(EV) 사용후 배터리 전처리 기술 확보를 위해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과 지분투자 계약(SSA)을 체결했다. 다만, 투자금액과 세부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알의 사용후 배터리 전처리 기술과 설비 사용에 대한 권리를 획득해 회수부터 재활용까지 사용후 배터리 밸류체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2008년 설립된 이알은 사용후 배터리에 남은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파우더를 만드는 전처리 영역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폐LiB(리튬이온전지)를 저온 진공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기술과 해당 설비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알은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CO2) 발생 없이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사용후 배터리 전용 회수 용기를 개발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LiB 항공운송 인증 자격을 취득하는 등 배터리 물류 프로세스도 갖추었으며 이알에 대한 지분투자를 기점으로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배출되는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해 전처리하는 과정을 직접 수행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추진하고 있는 사용후 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등 희귀 광물을 추출해 다시 활용하는 도시광산 밸류체인 확립 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물류·해운·유통에 더해 전기자동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과 같은 신사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회수부터 전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으로 본격적인 사업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