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락탐(Caprolactam)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프로락탐은 2월부터 아시아 현물가격이 톤당 1700달러 이상, 중국에서는 1만3700위안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원료인 벤젠(Benzene) 강세와 낮은 재고 수준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카프로락탐은 2023년 9월 중국의 국경절을 앞두고 나일론(Nylon) 재고를 늘리기 위한 원료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한때 1만4200위안대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으나 국경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하락해 1만2800위안으로 떨어졌다.
11월 들어 역내 설비가 잇따라 점검에 들어가면서 수급 타이트가 발생함에 따라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11월 후반에는 아시아가 1640달러 이상으로, 중국은 1만3200위안 이상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설비가 재가동하면서 수급 타이트가 완화되고 나일론 수요가 위축돼 12월 중순 1만3000위안으로 하락했다.
다만, 아시아·중국 시황은 12월 하순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카프로락탐 수요 증가와 벤젠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춘절 연휴 전 나일론 재고 비축에 나선 중국기업들이 가동률을 80% 수준까지 올리고 있으며 카프로락탐 재고 수준이 낮은 편이었던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벤젠은 중국 현물가격이 12월 초 톤당 6740위안 전후였으나 12월 말에는 7000위안을 돌파했으며 해가 바뀌자 7500위안을 넘어 2월에는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8000위안에 근접했다.
러시아산 카프로락탐 공급이 감소한 점도 카프로락탐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물류가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는 경로로 변경돼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러시아 카프로락탐 생산기업에서 트러블까지 발생함에 따라 러시아산을 공급받던 국내기업 가운데는 일본산 구매를 문의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수요 부진으로 고전했던 카프로가 활기를 되찾아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시아 시장은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이 1만3800위안으로 고점을 지나 현물가격 변화가 주목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