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추출물 스피룰리나(Spirulina)와 사크란(Sacran)이 화장품 원료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피룰리나(Spirulina)는 일본 DIC가 45년 전 산업 배양에 성공했으며 영앙제용으로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산학연계를 통해 스킨케어 화장품 원료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스피룰리나는 단백질, 미네랄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는 슈퍼푸드로 유명하다. 특히, 항산화 작용을 하는 식물 베이스 기능성분 피코시아닌(Phycocyanin)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DIC는 2023년 7월 고치(Kochi)대학 난바 다쿠시(Nanba Takushi) 준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스피룰리나의 세포벽 등을 구성하는 다당류가 인간세포의 안티에이징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주로 면역 활성화 및 항종양 효과에 주목해 스피룰리나로부터 열수 추출한 엑기스를 사용해 실험했다.
DIC는 고치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획득한 노하우를 살려 스피룰리나를 도포형 스킨케어용 유효성분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기스는 핵산 등 다양한 건강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다당류 중에서도 세포 외분비 황산화 다당 스피루란(Spirulan)이 항산화 및 안티에이징 작용의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루란을 인공적으로 노화시킨 인간섬유세포에 부여하면 미토콘드리아가 활성화돼 항산화 효소 SOD2 합성량이 증가하고 활성산소 분해 및 콜라겐 분비를 촉진해 안티에이징 효과가 발휘됨을 확인했다.
또 고치대학과의 스피룰리나 연구를 통해 스피루란이 SOD2 증가 외에도 세포 전사인자를 활성화시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등 다당류의 인간세포에 대한 작용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DIC는 최근 4년 동안 화장품원료 사업을 모색해온 일본 고유종 남조류 스이젠지노리(Suizenjinori)를 식품첨가제용으로 적용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DIC는 2023년 2월 감성 스킨케어 브랜드 fillwith의 보습성분으로 스이젠지노리 추출물인 사크란을 이용하고 있다.
스피루란과 마찬가지로 세포 외분비 황산화 다당 가운데 일종인 사크란은 화장품용 보습 효과 뿐만 아니라 신부전 예방 등 생리활성화 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DIC는 식품첨가제용으로 용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사크란을 스테로이드 연구 등을 대체하는 외용약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류 베이스 성분을 활용하면 항산화와 항염증 양립이 가능하며 DIC는 스피루란과 사크란이 서로 다른 메커니즘으로 인체에 작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용도 규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피룰리나는 황산화 다당 및 조류 베이스 색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질을 추출할 수 있으며 추출·정제 잔사 물질이 여전히 풍부한 단백질 및 지질 등을 함유하고 있어 업사이클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DIC는 식품 생산기업 Higasimaru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수산사료용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토양 개량재 및 잉크 원료, 건축 원료로도 활용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