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아가 그린수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디아 정부는 코스트가 낮은 태양광, 풍력발전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203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능력을 5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린수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전해조 생산·개발에 5년간 보조금 444억루피를 투입한다. 첫해에는 kW당 4440루피를 지급하고 점차 줄여나가며 전해조 성능이나 인디아산 소재 채용 여부에 따라 보조금을 조정할 방침이다. 특히, 그린수소 생산에는 1305억루피를 투입하며, 첫해에는 생산능력 45만톤 중 최소 4만톤을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프로세스를 대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인디아는 재생에너지 베이스 전력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함으로써 배터리보다 효율이 우수한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확립하고 일부는 수출할 예정이다.
반면, 선진국들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린수소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 메이저 미쓰이케미칼은 최근 오사카 공장에서 탄소중립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연료 전환 △원료 전환 △이산화탄소(CO2) 포집‧이용‧저장(CCUS)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60만톤에서 2050년 제로(0)로 줄이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또 혁신기술 도입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쟁기업과의 연계를 적극화하고 있다.
2024년부터 NCC 분해로 16기의 열분해용 연료를 메탄올에서 청정 암모니아로 전환해 이산화탄소 70만톤을 감축할 방침이라고 한다. 암모니아와 수소는 뗄 수 없는 관계로 그린수소 생산과 연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린수소와 그레이수소의 생산 코스트가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BNEF는 연료나 화학용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수소는 산업 탈탄소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넷제로 전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생산과정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성립되어야 하나 현재 그린수소 생산 코스트가 그레이수소보다 높아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재생 전기 베이스 수전해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반면, 그레이수소는 천연가스로부터 생산함으로써 탄소 제거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린수소 생산 코스트는 kg당 4.5-12달러로 그레이수소 0.98-2.93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활용해 생산하나 탄소포집 과정을 거치는 블루수소는 1.8-4.7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2030년 이후에는 그린수소와 그레이수소의 생산 코스트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화와 정책적 지원에 따른 것으로, 전해조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그린수소 생산 코스트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고, 각국 정부의 지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 공제를 통해 탄소배출 기준을 충족하는 프로젝트에 예산 상한선 없이 자금을 지원하며, EU는 고정된 예산으로 상업적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수소은행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 이후에는 브라질·중국·인디아·스페인·스웨덴의 그린수소 공장 가동 코스트보다 신규 공장의 그린수소 생산 코스트가 18% 저렴해져 그린수소가 그레이수소를 대체할 것이 확실시된다.
태양·풍력발전 등 화석연료 베이스 전력보다 낮은 재생가능에너지가 존재하나, 그린수소가 저 코스트 청정기술에 합류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고 아니 할 수 없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불황이라고 울상만 지을 것이 아니라 그린수소 투자를 통해 상황을 역전시키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코 모험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