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 2050년 600조원 … 중국, 보조금 활용해 투자 확대
중국이 폐배터리 리사이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 폐차대수가 2025년 56만대에서 2040년 4227만대로 폭증하면서 폐배터리 발생량이 44GWh에서 3339GWh로 함께 폭증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 시장도 2030년 70조원, 2040년 230조원, 2050년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폐배터리 중 잔존량이 70%를 상회하는 것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셀로 재사용이 가능하며 재사용이 불가능한 노후 폐배터리는 분해를 거쳐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함으로써 신규 배터리 양극재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에코프로, 테스(TES)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폐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역시 폐배터리 전문기업 성일하이텍과 금속 재활용 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 사업을 진행하며, 포스코홀딩스는 화유코발트, GS에너지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기업 포스코HY클린메탈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지원은 미흡한 수준이며 그동안 환경부가 폐배터리를 폐기물로 관리해 리사이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024년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 폐배터리를 차체에서 분리한 이후부터 자원으로 인정하고 성능 평가 도입 이전까지 순환자원으로 지
정해 폐기물 규제를 면제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블랙파우더 등 폐배터리 중간 가공제품을 원료 사용기업들이 기존 폐기물 재활용 규제에서 벗어나 제조업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미 글로벌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폐배터리 리사이클 산업까지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어 정부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023년에만 폐배터리 58만톤이 발생했으며 2030년에는 350만톤 이상으로 폭증해 관련 시장이 1400억위안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가 배터리 회수 및 리사이클 담당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하고 있으며 2023년 12월 새롭게 68사를 추가함으로써 인증기업 수를 총 156사로 늘렸다.
그러나 현재 예상되고 있는 폐기량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어서 전체 폐기량 중 70% 정도는 비인증기업이 맡게 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전국 각지 지방정부들도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푸젠성(Fujian)은 중앙정부의 신에너지 자동차(NEV) 폐배터리 종합이용 규범 조건에 의거해 폐배터리 이용기업 1곳당 20만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조치를 발표하고 인근 다른 성들에게도 적용을 촉구하고 있다. 폐배터리 처리능력이 연간 1만톤 이상이거나 리사이클 배터리 이용량이 연간 5000톤(혹은 75kWh) 이상인 전구체 혹은 양극재 생산기업에게도 톤당 1000위안, 기업별 최대 1000만위안을 보조할 예정이다.
안후이성(Anhui)은 자동차 배터리 리사이클 확대를 위한 파일럿 스테이션 건설에 나섰고, 쓰촨성(Sichuan)은 폐배터리 회수 시스템 최적화 및 사업모델 혁신, 시장 주도형 산업 육성, 모델체인지 및 그레이드업 지원을 내용으로 한 리사이클 자원 회수 발전계획을 공개했다.
전자기기 리사이클 메이저 GEM(Gelin Mei)은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회수량을 3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폐배터리 회수량이 2만7000톤으로 전년대비 50% 급증하고 전력 환산으로 3GWh에 달했으며, 특히 탄산리튬 회수량이 1만톤으로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회수율 9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