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학적 리스크로 표준타입 침체 … SAF‧MCH 수송 수요 주목
ISO 컨테이너는 특수타입 탱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화학제품, 음료 등 액체 화물을 운반하는 ISO 탱크 컨테이너는 글로벌 표준 수송수단으로 자리를 잡아 이미 80만기 이상이 유통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생산량을 대폭 늘려도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할 만큼 수급타이트가 심화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들어 수급 밸런스가 진정됐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과 중국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표준타입을 중심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성, 편리성, 안전성은 물론 친환경 액체화물 표준 용기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ISO 탱크 컨테이너는 약 90%를 재활용할 수 있으며 내부를 세척하면 반복·장기간 사용 및 상이한 액체 운송도 가능하다.
충진작업 간소화 및 하역 시 이물질 혼입 방지 기능이 있으며 컨테이너 선박이나 트럭, 철도 등 다양한 운송수단과 조합해 손쉽게 도어투도어로 목적지까지 운반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초기에는 대량운송용 탱커와 탱크로리, 드럼통 등 기존 운송용기와 역할을 분담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침투했으며 최근 서로 다른 액체를 동시에 운반 가능한 2조식을 시작으로 자동세척 타입, 라이닝 타입, 내면특수도장 타입 등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특수 타입이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다.
특히, 기존 탱크로리를 탱크 컨테이너로 전환하는 흐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반도체와 전기자동차(EV) 국산화와 더불어 화학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특수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CIMC, JJPA, NT Tank 등 중국 메이저들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반동으로 감소하는 표준타입 수요를 반영해 특수타입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석유수송(JOT: Japan Oil Transportation)은 최근 탱크 컨테이너에 적재 가능한 수송제품을 확충하기 위한 2조식 탱크 컨테이너와 정치세정(CIP) 탱크 컨테이너, 합성수지 등을 넣는 분립체용 호퍼 컨테이너 등을 통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 용도 개척을 위해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와 수소 촉매로 사용하는 MCH(Methyl Cyclohexane) 등 차세대 연료 관련 수송 수요 확보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JOT는 2021-2023년 신형 ISO 컨테이너 투입을 통해 일본 내 리스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FRP(Fiber Reinforced Plastic) 라이닝 탱크 컨테이너, 로리 새시 사양에 맞춘 높이 2미터 미만 로우하이드(저배형) 탱크 컨테이너 등을 투입해 수송제품 확충 및 수요층 확대에 성공했으며 ISO 컨테이너로 수송 수요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최근 오더메이드형 투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2조식 탱크 컨테이너는 오염 방지를 위해 컨테이너 내부를 완벽하게 2개의 공간으로 나눈 것으로 서로 다른 종류의 내용물을 소규모로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트레일러를 활용해 육상수송이 가능하고 소량은 11-26킬로리터 타입까지 오더메이드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CIP 탱크 컨테이너는 내부에 설치한 샤워볼을 사용해 내용물 제거 후 남은 찌꺼기 등을 온수 및 약제로 자동 세정할 수 있는 컨테이너로 높은 수준의 청정함이 요구되는 반도체나 식품 관련 분야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분립체용 호퍼 컨테이너는 수지와 분립체를 적재 가능하고 탱크 및 벌크 형태로 공급할 수 있으며 이미 수요기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JOT는 이밖에 SAF, 수소, 암모니아(Ammonia) 등 차세대 연료 수송 수요를 확보할 예정이다.
SAF와 MCH는 ISO 컨테이너를 활용해 수송실적을 확보했으며 암모니아는 2021년 4월 사내에 출범한 CLP(Clean Logistics Project) 중 실증을 위해 조사 및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