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DIC가 LC((Liquid Crystal) 소재 사업에서 철수한다.
DIC는 2024년 3월24일부로 중국 Slichem과 약 50억엔(약 446억원)에 지식재산권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사업과 칭다오(Qingdao) 사업장 등 자산은 Slichem와 다른 화학기업 등 여러 매각 상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두 2024년 내 완전철수할 예정이다.
LC 소재 사업을 관할하는 컬러&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2023년 페인트·건축자재용 등 안료가 유럽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DIC는 조기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DIC는 디스플레이에서 반도체로 시장으로 공략대상을 전환하고 폴리머 소재와 계면활성제 등에 자원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2024-2026년 전략 투자계획 200억 가운데 상당 부분을 배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4년 1월에는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수지, 인쇄회로기판(PCB)용 저유전수지 등 일렉트로닉스용 화학·소재를 담당하는 케미트로닉스 사업본부를 발족시켰다.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600억엔 이하로 추정되는 케미트로닉스 매출을 2026회계연도에는 800억엔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업이익도 2023회계연도 대비 50억-70억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대 후반부터 AI(인공지능) 반도체 탑재 디바이스 확대 등으로 회복이 예상되는 반도체 시장 대응능력이 사업계획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된다.
LC소재는 오래전부터 주력인 LCD(Liquid Crystal Display) 시장에서 중국 시프트가 진행됐으며 머크(Merck), JNC 등도 후발 로컬 생산기업의 대두로 가격 갱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DIC는 2010년대까지 중국 시장을 독식하고 있었으나 중국 시프트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신규 건설한 칭다오 공장으로 생산을 이관했으며 기술 서비스도 현지 공급을 확대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2022년부터 구조개혁을 추진해 코스트 압축을 비롯한 발본적인 가치 개선 방안을 타진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4K, 8K 등을 조준하고 PSA(Polymer Sustained Alignment) LC 개발에 주력해 관련 중합성 폴리머도 직접 설계하는 등 지적재산권 기반을 상당히 확충한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비LCD 분야에서도 스마트 윈도우 등 신규 용도를 개척하는 등 국면전환을 추진하고 으며 고주파통신·자동차 운전용 LC 안테나 등 전자파 제어 용도를 노리고 산학연계를 비롯한 공동연구에도 나섰으나 LC소재 사업에서 완전철수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윤)